최창원, 역사 소설 '우륵의 봄날' 출간…'삼국사기'에 없는 이야기

입력 : 2017-10-20 14:5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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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피라이터 최창원 씨가 소설 '우륵의 봄날'을 출간했다.
 
'우륵의 봄날'은 가야 시대 악사 우륵의 일생에 저자의 상상력을 더한 팩션 소설이다.
 
우륵은 가야 가실왕의 뜻을 받들어 가야금을 만들고 12악곡을 지었다. 이후 가야가 어지러워지자 제자 니문과 함께 신라에 투항했으나 진흥왕의 배려로 국원(충주)에서 계고ㆍ법지ㆍ만덕에게 가야금, 노래, 춤을 가르쳤다. 이들이 우륵의 12곡을 기품이 없다며 5곡으로 줄이자, 처음에는 화를 냈지만 곡을 듣자 눈물을 흘리며 감탄했다. 여기까지가 역사 속 우륵에 대한 기록이다.
 
하지만 저자는 패자의 나라인 가야 우륵이 신라에 순순히 투항하고, 왜곡ㆍ축소된 자신의 음악에 감탄하는 지조 없는 예술가였을지 의문을 내비친다. 우륵의 삶을 곰곰이 생각해본 그는 나라를 잃으면 삶도 예술도 모두 잃어버리는 인간사와, 빼앗긴 자의 인생과 예술을 조명하는데 집중했다. '우륵의 봄날'은 역사에 박제된 우륵이 아니라 사랑, 증오, 환희의 감정을 고스란히 느끼는 한 예술가의 모습을 담고 있다.
 
우륵이 역사에 기록된 건 단 몇 줄뿐이지만 관련 축제는 꽤 성대하게 치러지고 그의 이름을 내건 박물관도 존재한다. 그럼에도 아직까지 대중이 우륵에게 매력을 느낄 만한 요소는 빈약한 편이다. 저자는 인물에게 생동감을 느끼기 위해서는 스토리텔링이 필요하다는 점을 인지하고 우륵의 삶을 문화적 콘텐츠로 가공시켰다.
 
카피라이터답게 현대적인 문체를 고루 사용해 먼 과거의 이야기임에도 생생하고 쉽게 읽을 수 있도록 했다. 저자는 독자들이 책을 통해 또 다른 우륵의 삶을 상상해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고 있다.
 
최창원 씨는 '카피와 아트의 행복한 결혼 Ⅱ'(공저), '단박에 카피라이터' 등을 냈으며 장편 소설은 '우륵의 봄날'이 처음이다.
 
김상록 기자 sr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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