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학, 딸 수술 기부금 12억 중 10억 빼돌려...사기, 횡령 혐의 추가

입력 : 2017-10-24 08:03:15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 프린트

여중생 살해와 시신 유기 혐의로 구속된 '어금니 아빠' 이영학(35)이 딸 수술비 명목으로 기부받은 돈 10억여원을 개인적으로 사용한 정황이 포착됐다.

한국일보는 24일 경찰이 이영학 계좌 명세를 분석한 결과 2005년부터 개인과 기부 단체 등이 이영학 계좌로 송금한 기부금은 12억원이 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이 중 딸 치료비에 사용된 건 1억4000만~1억7000만원 정도라고 알려졌다. 이영학 딸은 7번 가량 수술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으며 여기에 교육비나 생활비를 더하더라도 이영학이 딸에게 쓴 돈은 2억원 안팎일 것으로 경찰은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서울대병원으로부터 진료 기록을 받아 분석 중이며, 딸의 수술을 담당한 의사에게도 정확한 수술비와 진료비를 확인할 계획이다.

이영학이 딸의 치료비 명목으로 후원금을 받고 다른 곳에 사용했다면 사기나 횡령 혐의를 적용할 수 있다.

경찰은 이영학이 10여년간 사용한 신용카드 3∼4개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도 발부받아 지출 내역을 확인하고 있다.

현재까지 이영학이 본인의 문신 비용으로 4천만원 가량을 지출하고, 외제차와 고급 승용차를 구매하고 유지하는 데 후원금 일부를 쓴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정확한 유용 금액을 확인한 후 기부금품의모집및사용에관한법률 위반 및 기부사기 혐의를 추가 적용할 계획이다.

경찰은 또 이영학이 아내에게 성매매를 시킨 정황이 추가 수사에서 드러나 그에게 성매매 알선 혐의를 추가 적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김정덕 기자 orikimjd@


부산온나배너
영상제

당신을 위한 뉴스레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