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물등급위원회(이하 영등위)가 올해 3분기 '청소년을 위한 좋은 영화'를 발표했다. 선정작은 '아이캔스피크'와 '덩케르크', '인생을 애니메이션처럼', '소나기' 등 네 편이다.
영등위는 2017년 3분기 '청소년을 위한 좋은 영화'로 극영화 한국부문과 외국부문, 다큐멘터리와 애니메이션 부문 등 4편을 선정했다고 25일 밝혔다.
'청소년을 위한 좋은 영화'는 전체관람가, 12세이상관람가, 15세이상관람가 등급의 국내외 극영화, 다큐멘터리, 애니메이션 작품 가운데 교육적ㆍ예술적 가치, 작품의 완성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선정된다.
이번 분기에는 따뜻한 메시지를 담은 작품이 다수 포함됐다. 먼저 극영화 한국부문은 배우 나문희 이제훈 주연의 '아이 캔 스피크'가 차지했다. 영화는 과거 위안부 피해의 아픔이 있는 할머니가 9급 공무원 청년에게 영어를 배우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그간의 작품들이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정공법으로 다룬 것과 달리 영화는 우리네 사는 이야기 속에 따스한 메시지를 담아 전한다.
외국부문에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덩케르크'가 이름을 올렸다. 영화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프랑스 덩케르크에서의 연합군 퇴각 작전을 스크린에 옮겼다. 아군과 적군이라는 이분법적 구도를 넘어 전쟁의 참상과 생명의 존엄성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작품이다.
다큐멘터리 부문에는 '인생을 애니메이션처럼'이 자리했다. 자폐증을 가진 주인공이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통해 세상을 이해하고 나아가는 이야기를 다룬다. 이 모습은 아이뿐만 아니라 성인에게도 따뜻한 격려와 희망의 메시지를 준다는 평이다.
마지막으로 애니메이션 부문에는 '소나기'가 낙점됐다. 황순원 작가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이 작품은 시골 소년과 도시 소녀의 순수한 사랑 이야기를 다룬다. 특히 이 작품은 아날로그 방식을 취해 연필로 밑그림을 그리는 등 섬세하게 영상을 담아냈다.
한편 이번 분기 좋은영화는 지난 7월 1일부터 9월 30일까지 개봉작을 대상으로 선정했다.
남유정 기자 seaso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