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후조리원에서 전염병에 걸리는 신생아와 산모가 한해 500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남인순(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개하 보건복지부 제출 자료에 따르면, 산후조리원에서 질병에 걸린 신생아 등의 수는 2013년 49명, 2014년 88명, 2015년 414명, 2016년 489명으로 해마다 큰 폭으로 증가했다.
올해는 상반기까지 277명이 질병에 걸려 연말까지 500명 이상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감염이 가장 많았던 질병은 로타바이러스감염증으로 138명에 달했다.
로타바이러스감염증은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의 분변이나 구토물에 오염된 손이나 환경, 물을 통해 전파되며, 면역력이 약한 생후 3∼35개월 사이 영ㆍ유아가 주로 걸린다. 구토와 발열, 묽은 설사, 탈수증 등의 증세를 보인다.
이어 감기(120명), RS바이러스감염증(54명), 장염(31명), 기관지염(30명), 뇌수막염(20명), 폐렴(16명), 요로감염(16명), 패혈증(13명), 결막염ㆍ엔테로바이러스감염증(11명), 배꼽감염(9명), 신우신염(5명), 수족구병(4명), 농가진ㆍ구강칸디다증(3명), 인플루엔자ㆍB형연쇄상구균감염증ㆍ포도상구균감염증ㆍ대상포진ㆍ중이염(1명) 순이었다.
남인순 의원은 "산후조리원의 감염사고가 2013년부터 3년간 9.4배 증가했고, 결핵과 뇌수막염, 감기 등 호흡기 질환은 10배 이상 증가했다"며 "민간 산후조리원에 대한 관리ㆍ감독을 더욱 철저하게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국 산후조리원 수는 작년 612곳, 올해 6월 기준 614곳이다. 지난해 전체 산모ㆍ신생아의 46.6%가 산후조리원을 이용했다.
신생아 1명을 동반하고 2주간 조리원을 이용하는 비용은 지난 6월 기준으로 최고 2천만원, 최저 70만원으로 나타났다. 강남구의 한 산후조리원 특실이 2천만원, 전북 정읍의 한 산후조리원 일반실이 70만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최고가와 최저가의 차이는 무려 28.6배였다.
일반실-2주 기준 전국 평균 요금은 234만원이었다. 요금인 높은 지역은 서울(314만원), 경기(234만원), 대전(231만원), 충남ㆍ울산(227만원) 등이었고, 낮은 지역은 전남(123만원), 경남(156만원), 전북(157만원), 부산(167만원) 등이었다.
사진=KBS 9시 뉴스 방송화면 캡처
김윤미 기자 mon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