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비에스투데이 DB

경찰이 교통사고로 숨진 배우 김주혁(45)씨의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부검을 의뢰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김 씨의 시신에 대한 부검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31일 의뢰했다고 밝혔다.
 
현재 김 씨의 시신은 건국대학교 병원에 안치된 상태이며 부검에 따른 1차 구두소견은 일주일 정도 이후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경찰 관계자는 "국과수와 김씨의 부검 일정을 조율할 예정"이라며 "일정이 너무 늦어지면 부검이 가능한 다른 병원을 물색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일각에서 제기되는 급발진 의혹에 대해서는 "혹시나 급발진 의혹이 (유족 등을 통해) 제기될까 싶어 아직까지 사고 차량을 공급사로 보내지 않았다"며 "급발진의 경우에는 운전자가 브레이크를 밟고 있어야 하는데, 이번 사고의 경우 사고 당시 차량에 브레이크 등이 켜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유족이 수사의뢰를 할 경우 경찰은 보강조사를 할 계획이다.
 
음주 의혹에 대해서도 "심폐소생술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채혈을 할 수 없었기 때문에 아직 음주 여부는 측정하지 못했지만 사고 현장에 있던 직원 이야기로는 술냄새가 나지 않았다고 한다"고 전했다.
 
김 씨의 소속사 나무엑터스 관계자는 전날 건국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사고와 사망원인을 정확하게 확인하기 위해 부검을 일단 하기로 했다"며 "장례절차는 부검 일정이 확정되는 대로 공개하겠다"고 했다.
 
김 씨는 지난 30일 오후 4시 27분쯤 서울 삼성동 영동대로 봉은사역 사거리에서 경기고등학교 사거리 방향으로 자신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벤츠 쥐바겐을 몰다 인근에 있던 그랜저 차량을 들이 받았다. 이후 김 씨 차량은 인도로 돌진해 인근에 있던 한 아파트 벽면을 들이받은 뒤 계단 밑으로 추락하며 전복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김 씨를 구조해 심폐소생술을 진행하며 인근 건국대병원으로 이송했으나 오후 6시30분쯤 끝내 숨졌다.
 
김상록 기자 sr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