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체 디도스 공격한 무서운 10대들 "운영 마음에 안들어"

입력 : 2017-11-02 13:4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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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운영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게임 회사 서버와 홈페이지에 디도스 공격을 감행한 10대 두 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좀비PC'로 게임업체를 공격해 운영을 방해한 혐의(업무방해ㆍ정보통신망이용촉진등에관한법률 위반 등)로 A(18)군과 B(13)군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평소 악성 프로그램을 유포해 '좀비PC'를 양산한 뒤 지난 6월 12일부터 29일까지 3차례에 걸친 디도스 공격으로 한 게임업체 홈페이지와 서버를 다운시켜 운영을 방해한 혐의를 받는다. 디도스 공격은 다수의 컴퓨터를 이용해 서버에서 처리가능한 용량 이상의 정보를 한꺼번에 보내 과부하를 유발시킴으로 홈페이지 접속을 지연, 다운 시키는 해킹 방식이다.
 
이 게임업체 홈페이지ㆍ서버의 평상시 트래픽은 평균 10∼15Mbps였으나 디도스 공격을 받을때는 평상시의 1천배에 달하는 평균 10∼20Gbps가 나왔다. 해당 업체는 디도스 공격으로 약 1천800만 원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게임이 현금결제를 유도한다' '자기계정을 영구정지 시켰다'는 등 게임운영에 불만을 품고 이같은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드러났다. A군과 B군은 해당 게임을 하다가 서로 알게 된 사이며 사는 지역이 달라 실제로 만난 적은 없던 것으로 조사됐다. 두 사람은 해외메신저 채팅창을 이용해 디도스 공격 등 해킹 관련 정보를 공유했으며 실제 해커와 접촉해 해킹 프로그램 사용법도 익힌 것으로 전해졌다.
 
일반인을 상대로 해킹을 시도한 사실도 추가로 드러났다. A군은 게임에서 알게 된 사람에게 악성 프로그램을 유포한 뒤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알아내 게임 아이템을 가로챘다.
 
B군은 악성코드를 게임패치라고 속여 포털사이트 등을 통해 유포한 것으로 드러났다. B군의 컴퓨터에서는 불특정 다수로부터 빼 온 파일과 얼굴사진, 모니터 화면 캡처 파일수십개가 발견됐다. 다만 경찰은 B군이 개인정보를 유포한 정황은 없었다고 했다.
 
경찰은 A군을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넘기고, 14세 미만 형사 미성년자인 B군은 소년부에 송치했다.
 
김상록 기자 sr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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