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 창단 55년 만의 첫 월드시리즈 우승…'4경기 연속 홈런' 스프링어 MVP

입력 : 2017-11-02 13:39:43 수정 : 2017-11-02 17:3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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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스턴 애스트로스가 창단 55년 만에 월드시리즈의 첫 주인공이 됐다. 단일 월드시리즈 네 경기 연속 홈런, 여섯 경기 연속 장타라는 최초의 기록을 세운 조지 스프링어(28, 휴스턴)가 MVP를 차지했다.

휴스턴은 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LA에 위치한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7차전에서 LA다저스를 5-1로 꺾고 시리즈 전적 4승 3패로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1962년에 45구경 콜트(the Colt .45s)로 출발해 1965년부터 애스트로스라는 이름을 쓴 휴스턴은 창단 이후 처음으로 월드시리즈 최정상에 올랐다.

1988년 이후 29년 만에 최강자의 자리를 노리던 다저스는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휴스턴은 승리에 필요한 점수를 첫 2이닝 만에 모두 챙겼다. 1회초 상대 선발투수 다르빗슈 유에게 선두타자 2루타를 얻어낸 후 1루수 코디 벨린저의 송구 실책으로 선취점을 냈다. 그리고 브레그먼의 3루 도루와 알투베의 1루 땅볼로 추가점을 냈다.(2-0)

2회초에도 휴스턴의 방망이는 매섭게 몰아쳤다. 선두타자 멕켄이 볼넷으로 출루한 후 곤잘레스가 2루타를 때려내며 2,3루 기회를 만들었다. 그리고 맥컬러스가 2루 땅볼로 3루 주자를 불러들였다.(3-0) 그리고 이어진 2사 3루에서 스프링어가 중월 투런 홈런을 쏘아올리며 다르빗슈를 강판시켰다.(5-0)

다르빗슈는 다저스가 우승을 위해 텍사스로부터 데려온 '비장의 무기'였지만 2차전에 이어 이날도 2이닝을 채 버티지 못했다. 결국 월드시리즈 2경기 평균자책점 21.60이라는 끔찍한 성적을 남겼다.

이어 등판한 모로우, 커쇼, 젠슨, 우드가 7.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지만 다저스의 타선은 무기력했다. 1회 2사 2,3루, 2회 1사 1,2루, 3회 5회 1사 1,3루 등의 기회에서 한 번도 적시타를 터트리지 못했다. 6회말 1사 1,2루에서 이디어의 적시타로 1점 따라간 것이 전부였다. 7~9회는 삼자범퇴로 맥없이 물러났다.

이번 시리즈의 MVP는 단일 월드시리즈 최초로 4경기 연속 홈런, 6경기 연속 장타를 터트린 스프링어의 몫이었다. 

스프링어는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 시리즈에서는 0.115의 저조한 타율을 기록했다. 하지만 월드시리즈 무대에 입성하자마자 6차전까지 0.375의 고감도 타율을 뽐냈다. 특히 4,5,6차전에서 연속으로 홈런을 터트려 기대를 모았다.

이날도 리드오프로 첫 타석에 들어서마자 2루타를 때려내며 활약을 예고했다. 그리고 2회초 승부에 쐐기를 박는 투런홈런을 쏘아올렸다.

앞서 월드시리즈 4경기 연속 홈런은 루 게릭과 레지 잭슨도 터트린 바 있지만 단일 시리즈로서는 스프링어가 최초다. 이와 함께 2차전에서도 결승 투런을 쏘아올렸던 그는 총 5홈런으로 레지 잭슨, 체이스 어틀리와 단일 월드시리즈 최다 타이 기록의 주인공도 됐다.

이날 5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을 기록한 조지 스프링어는 7경기 최종 성적 타율 0.379(29타수 11안타) 5홈런 7타점 OPS 1.471로 발군의 성적으로 2017년 야구를 마무리했다.

김상혁 기자 sunny10@

사진=LA·Getty Images/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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