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 채용비리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는 이병삼 전 금감원 부원장보가 구속됐다. 금감원 채용비리 관련자가 구속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남부지법 박성인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3일 밤 전 부원장보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범죄사실이 소명되고 사안이 중대해 증거인멸 및 도망의 염려가 있다"며 사전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 전 부원장보는 지난해 상반기 민원처리 전문직 채용 과정에서 금감원 출신 지원자들을 합격시키기 위해 서류 조작을 지시하는 등 업무를 부당하게 처리한 혐의(업무방해ㆍ직권남용)를 받는다.
검찰에 따르면 이 전 부원장보는 금감원 출신 3명이 입사지원서에 실제 경력 기간보다 짧게 기재해 불합격 대상이 되자 이들의 경력기간을 수정할 것을 지시했다.
또 인성검사에서 '부적격 등급'을 받은 금감원 출신 지원자를 합격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 합격자 중 부적격 인원이 보고되자 예비 합격자 명단에 없는 인물을 추가 합격시키기도 했다.
이 전 부원장보는 그동안 세 차례에 걸쳐 검찰에 소환됐지만 대부분의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지난 1일 이 전 부원장보에 대한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김상록 기자 sr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