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네이버, AI 스마트스피커 '카카오미니'·'프렌즈'로 진검승부

입력 : 2017-11-07 11:0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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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포털업체 카카오와 네이버가 자사의 대표 캐릭터, 서비스 가능한 음원, 대화 기능 등을 앞세은 인공지능(AI) 스피커를 출시하며 정면 대결을 벌인다.

카카오는 7일 스마트스피커 '카카오미니'를 모바일 커머스 '카카오톡 선물하기'에서 정식 판매를 시작했다.

카카오미니는 카카오의 AI 플랫폼 카카오아이(I)를 적용하고 카카오톡, 음원사이트 멜론과 손을 잡았다. 멜론 이용자의 음악 이용 내역에 날씨, 장소, 시간 등 상황을 반영해 "음악 틀어줘", "비오는 날 듣기 좋은 노래 들려줘" 등 명령어에 이용자별로 모두 다른 음악을 추천해 준다.

또 이용자의 질문을 기억하고 맥락을 이해한다. 실제 대화를 주고받는 것처럼 앞에 대화한 내용을 기억해 질문을 생략해도 이어서 답변해준다. 예를 들어 현재 날씨를 묻고 답변을 받은 직후 "내일은?"이라고 말하면 내일 날씨를 알려주는 방식이다.

카카오톡이 연동되어 메시지를 음성으로 보낼 수 있으며, 재생 중인 음악과 뉴스도 공유할 수 있다. 메시지 수신 현황을 음성으로 안내받을 수 있으며, 나와의 채팅방을 활용해 메모를 보내고 일정을 등록할 수 있다.

카카오는 향후 카카오미니에 택시 호출ㆍ길 안내와 음식 주문ㆍ장보기 등 새로운 기능을 업데이트한다. 번역, 어학, 금융, 사물인터넷 등 다양한 영역의 편의기능도 단계적으로 추가할 계획이다.

정식발매를 기념해 멜론 정기 결제 이용자에게는 희망소비자가격 11만9천원에서 59% 할인된 4만9천원에 카카오미니를 판매한다. 멜론 신규가입자나 정기 결제를 이용하지 않으면 카카오미니(4만9천원)와 무제한 듣기가 가능한 '멜론 스트리밍 클럽' 6개월 할인쿠폰(4만원, 정가 대비 23% 할인)으로 구성된 패키지를 구매할 수 있다.

구매 고객에게는 카카오미니 전용 카카오프렌즈 피규어 1종을 증정한다. 피규어는 라이언, 어피치 중 선택할 수 있다. 카카오는 '카카오 선물하기'외에 카카오프렌즈 플래그십 스토어 강남ㆍ홍대점에서도 카카오미니 일부 물량을 판매한다. 

네이버는 네이버-라인의 인공지능 플랫폼 '클로바'를 탑재한 AI 스피커 '프렌즈'를 지난달 26일부터 판매를 시작했다.

클로바는 음성 명령을 통한 ▲음악 재생 ▲네이버의 DB를 활용한 정보 검색 ▲일정 브리핑 ▲교통 정보 ▲장소 추천 ▲영어 대화 등 생활 밀착형 기능들을 제공한다. 또 일정 관리 기능과 음식 주문 기능이 추가됐고 점차 쇼핑, 예약, 네비게이션, 메시지 음성 제어 등 AI 스피커를 통한 지원 기능을 넓혀간다는 계획이다.

프렌즈의 정가는 12만9천원이지만 이번 판매에서는 네이버뮤직 1년 이용권을 포함해 9만9천원에 제공하고 있다. 추후 온라인 네이버, 라인프렌즈 온라인스토어 및 라인프렌즈 스토어 이태원, 가로수길 매장에서도 프렌즈 제품을 판매할 예정이다.

라인프렌즈 캐릭터인 '브라운'과 '샐리'를 모티브로 만들어졌으며 378g의 가벼운 무게로 이동성을 확보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작고 가볍지만 연속 5시간 동안 사용 가능한 배터리 용량을 확보했으며 사운드 출력 역시 10W 클래스 D Amp를 적용해 야외에서 음악을 듣는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

또 양방향 블루투스 연결 기능을 지원해 타 기기와의 호환성을 높였다. 이를 통해 타 기기에서 재생한 음악을 프렌즈로 듣거나 프렌즈를 차량 스피커와 블루투스로 연결해 차량 이동 중에도 클로바 플랫폼을 활용할 수 있게 된다.

네이버는 디스플레이 기능을 추가한 '페이스(FACE, 가칭) 등 다양한 라인업의 스마트스피커도 준비 중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각 사가 플랫폼을 어떻게 활용해 소비자에게 다가가느냐에 따라 승부가 갈릴 것"이라며 "먼저 귀여운 캐릭터로 친근감을 쌓은 후 양사가 가진 콘텐츠의 강점을 최대한 부각시키는 전략을 쓸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상혁 기자 sunny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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