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전병헌 靑수석 측근 체포…금품수수 혐의로 자금 종착치 수사

입력 : 2017-11-08 07:11:03 수정 : 2017-11-08 07: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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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제공

검찰이 7일 전병헌 청와대 정무수석이 회장을 지낸 한국e스포츠협회(KeSPA)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고, 전 수석의 국회의원 시절 비서관이었던 윤모씨 등 3명을 체포했다.

'적폐 수사'에 집중하던 검찰이 현 정부 핵심 인사의 주변인을 상대로 수사에 나선 것은 처음이다. 검찰은 아직 전 수석 연루 여부는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지만 사정의 칼날이 전 수석을 겨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 신봉수)는 이날 자금 유용 등의 혐의와 관련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있는 한국e스포츠협회의 사무실을 압수수색 했다.

또 전병헌 수석의 전직 비서관인 윤모씨와 김모씨, 이들의 부탁을 받고 자금세탁을 도와준 브로커 배모씨를 체포했다. 이들은 한국e스포츠협회를 통해 롯데 측으로부터 받은 후원금 가운데 1억원 가량을 가로챈 혐의(업무상 횡령)를 받고 있다.

검찰은 롯데홈쇼핑이 2015년 e스포츠협회에 건넨 후원금 3억원에 주목하고 있다.

검찰은 윤씨와 김씨가 한국e스포츠협회와 브로커 배씨 사이에 실제로 거래가 있었던 것처럼 꾸민 뒤 허위세금계산서를 발행하는 수법으로 후원금을 가로챘다고 판단하고 빼돌린 자금의 종착지를 추적하고 있다

당시 전 수석은 홈쇼핑 재승인과 관련해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이었다. 따라서 롯데홈쇼핑이 e스포츠협회에 건넨 후원금이 롯데홈쇼핑 재승인을 위한 로비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 롯데홈쇼핑 재승인 로비 의혹 수사에서도 전 수석의 금품수수 의혹이 제기됐지만, 본격적인 수사는 이뤄지지 않았다.

이와는 별개로 윤씨가 전 수석의 영향력을 믿고 롯데홈쇼핑 측으로부터 상품권 등 수억원대의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도 있다.
 
만약 자금 중 일부가 전 수석에게 흘러간 것으로 확인될 경우 수사가 뇌물 혹은 불법 정치자금 쪽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전 수석은 청와대 출입기자단에 보낸 '입장문'을 통해 "롯데홈쇼핑 건과 관련, 어떠한 불법에도 관여한 바 없다.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심정"이라고 밝혔다.

김정덕 기자 orikimj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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