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폐청산'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의 칼날이 이명박 전 대통령을 겨누고 있는 가운데 이 전대통령이 검찰의 '댓글 공작' 수사에 대해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채널A는 지난 6일 이 전 대통령이 서울 대치동 사무실에서 핵심 측근들과 회의를 가진 자리에서 "나라가 자꾸 과거에 발목 잡히는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고 9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회의에 참석한 측근 인사는 "검찰이 너무 앞서 간다는 걱정이 많았다"며 당시 분위기를 전해으며 핵심 측근들 역시 검찰의 수사에 대해 '정치 공작'이라며 격양된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효재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인터뷰에서 "김관진 전 국방장관이 (이 전 대통령에게 국군 사이버사령부 활동을) 보고하고 지시를 받았다는 진술을 정치 개입 보고로 각색해서 검찰이 언론에 흘리는 것은 말 그대로 왜곡이고, 거짓"이라면서 "그게 바로 정치 공작"이라고 주장했다.
검찰은 지난 8일 이명박정부 당시 국군 사이버사령부 댓글여론 공작활동을 주도하고, 군무원 충원 과정에 관여한 혐의를 받는 김관진(68) 전 국방부 장관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김 전 장관이 검찰 조사에서 사이버사령부의 댓글 부대 운용과 관련해 이명박 전 대통령의 지시를 받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번 사건에 대한 이 전 대통령의 수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이 전 대통령은지난 9월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현 정부의 '적폐청산' 움직임을 '퇴행적 시도'라고 비난한 적이 있다.
한편 이 전 대통령은 강연을 위해 오는 12일 중동으로 출국한다. 출국 전 이 전대통령이 공항에서 자신의 입장을 밝힐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김정덕 기자 orikimj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