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서 경찰관이 머리에 총상을 입고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조사를 진행 중이다.
인천 남동경찰서에 따르면 10일 오전 1시 19분경 모 지구대 소속 A 경위(49)는 지구대 휴게실에서 머리와 코에 피를 흘리며 쓰러진 채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결국 숨졌다.
김 경위의 다음 근무자가 교대시간이 지나도 김 경위가 나오지 않자 휴게실을 찾아갔다가 그를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 경위 소유의 38구경 권총과 발사된 탄두가 당시 현장에 있었던 것으로 미뤄 그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가능성에 주목하며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현장에서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A 경위는 전날 오후 9시부터 이날 오전 9시까지 동료 1명과 당직에 투입된 것으로 확인됐다. 당직자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총기와 실탄을 휴대할 수 있다.
경찰은 그가 전날 오후 11시부터 휴게실에서 대기근무를 하던 중 숨진 것으로 보고 있다. 당시 동료는 상황실에 있었고, 상황실과 휴게실 사이에는 문이 3개나 있어서 총소리를 알아채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지만, 탄환이 발사된 흔적 등으로 미루어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가능성이 크다"며 "유족들을 상대로 정확한 경위를 파악하는 한편 이날 A 경위의 시신을 부검 의뢰해 사인을 밝힐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상혁 기자 sunny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