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이 12일 중동으로 출국 전 검찰 수사에 대해 유감을 표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해외 강연 차 인천국제공항에서 바레인으로 떠나기 직전 짧은 메시지를 내놓을 예정이다. 그는 마이 빈트 모하메드 알 칼리파 바레인 문화장관의 초청으로 성사된 이번 방문에서 고위공직자들을 대상으로 한 강연을 앞두고 있다.
이 전 대통령의 언론 창구 역할을 하고 있는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은 "걱정되는 시국에 대한 이야기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정원 댓글 조작 지시와 다스 실소유 등 각종 의혹에 대해서는 구체적 언급을 내놓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 전 대통령은 문재인 정권의 적폐청산 수사와 관련 재임시절 군 사이버사령부 정치관여 사건과 국정원 정치관여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앞서 11일 이명박 정권때 온라인 여론조사활동에 관여한 의혹을 받고 있는 김관진 전 장관이 구속됐다. 김 전 장관의 신병을 확보한 검찰은 향후 이명박 정부 재임 당시 청와대로 수사를 확대할지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이 전 대통령이 출국한다는 계획이 알려지자 이를 금지해야 한다는 청와대 게시판 청원의 글이 쇄도하고 있다. 지난 10일 올라온 '이명박 전 대통령 출국 금지 청원'글에는 하루 만에 3만여 명이 넘는 인원이 동의한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청와대는 30일 이내에 20만 명 이상이 참여한 청원에 대해서는 해당 부처 장관이나 청와대 수석 등 당국자에게 공식 답변을 내놓도록 하고 있다.
김상록 기자 sr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