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 짚고 헤엄치기' 대기업 지주사, 상표권 사용료 수익 매출 15%에 달해

입력 : 2017-11-13 11:3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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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지주회사들이 계열사에서 받는 상표권 사용료로만 벌어들이는 수익이 전체 매출의 15%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13일 재벌닷컴이 자산 5천억원을 넘는 대기업 지주회사 중 상표권 사용료 수익을 올린 13개사를 대상으로 매출 구성 내역을 분석한 결과 상표권 사용료 수익은 7천74억원으로 전체 매출 4조7천356억원의 14.9%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조사대상 중 동아쏘시오홀딩스, 제일홀딩스, 코오롱, 한솔홀딩스,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한진칼 등 6개사는 계열사에서 받는 상표권 사용료가 전체 매출의 절반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아쏘시오홀딩스는 지난해 동아제약, 동아에스티 등 계열사로부터 받은 용역과 상표권 사용료 항목의 수익이 326억원으로 전체 매출 553억원의 58.9%에 달해 비중이 가장 높았다. 세부적으로는 계열사에서 받은 용역비가 271억원이고 브랜드 사용료는 55억원으로 집계됐다.

사용료 절대액수로 보면 LG그룹의 지주회사인 LG가 전체 매출 6천140억원 중 계열사 등으로부터 받은 상표권 사용료 수익이 40.4%인 2천478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SK그룹 지주회사인 SK가 전체 매출의 6.5%인 2천37억원으로 두 번째로 많았고, GS그룹의 GS는 매출의 18.2%인 681억원이었다.

하림그룹 소속 제일홀딩스는 전체 매출의 58.7%인 22억원이 상표권 사용료 수익이었다.

코오롱은 상표권 사용료 수익이 전체 매출의 58.2%인 306억원, 한솔홀딩스는 전체 매출의 53.8%인 130억원에 달한다.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는 지난해 전체 매출 903억원 중 상표권 사용료 수익이 479억원으로 53%에 달했고, 한진칼도 전체 매출의 51.2%인 308억원이 계열사로부터 받은 상표권 사용료 수익이었다.

조사대상 13개사는 전체 매출의 절반이 상표권 사용료 수익을 포함해 계열사 지분 보유로 받은 배당금, 투자부동산 임대수익 등으로 채워져 있다.

지주회사가 늘어나면서 기업 수익구조가 '땅 짚고 헤엄치기 식'으로 변질하고 있다는 지적에 최근 공정거래위원회는 '상표권 수수료' 등을 의무 공시하는 개정안을 추진하고 있다.

박철중 기자 cj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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