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로폰 투약 의혹이 제기된 이명박 전 대통령의 아들 시형 씨의 모발과 소변에서 마약 성분이 검출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동부지검 형사3부(신응석 부장검사)는 이씨의 모발과 소변을 채취해 대검찰청에서 분석한 결과 마약 음성반응이 나왔다고 14일 밝혔다.
검찰은 이씨의 DNA와 김무성 자유한국당 의원 사위의 마약 투약 사건 수사때 압수한 주사기에 남아있던 신원을 알 수 없는 DNA는 서로 일치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검찰 관계자는 "이씨의 마약 투약 의혹을 제기한 KBS 제작진, 고영태·박헌영 씨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사건은 더이상 동부지검에 관할권이 없는 만큼 오늘 중 원접수처인 서울중앙지검으로 다시 이송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씨는 지난 9월 자신의 마약 투약 의혹을 제기한 KBS 시사프로그램 '추적 60분' 제작진과 고영태 전 더블루K 이사와 박헌영 전 K스포츠재단 과장을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다.
앞서 KBS '추적60분'은 지난 7월 '검찰과 권력 2부작-2편 검사와 대통령의 아들'이란 제목의 프로그램에서 김무성 의원 사위의 마약 투약 사건을 보도하면서 이씨의 마약 투약 의혹을 제기했다.
이씨는 지난달 19일 검찰에 고소인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그는 자진해서 모발·소변 검사와 DNA 조사를 요청하면서 마약 투약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김상록 기자 sr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