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 관절, 고관절, 발 관절은 체중의 부하를 많이 받는 관절이다. 그런데 일상에서 무심코 취하는 자세 중에는 관절에 부담을 가중시키는 자세가 꽤 많다.
특히 한국인은 특유의 좌식 생활 문화인 양반 다리나 쪼그려 앉기 등의 자세는 관절에 부담을 주거나 망가뜨리기 쉬워 주의가 필요하다.
- 양반 다리, 무릎 관절과 고관절이 빨리 망가진다
양반다리가 편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이는 무릎과 고관절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
먼저 무릎 관절을 과도하게 굽혀 관절 주변의 인대와 근육을 지나치게 긴장하게 만든다. 또 양반 다리는 양쪽 고관절이 바깥으로 벌어지면서 무리를 주게 된다.
골반이 옆으로 벌어지고, 무릎이 바깥쪽으로 향하는 양반다리 자세가 굳어지면 결국 무릎이 바깥으로 휘는 O자형 다리가 될 위험이 있다.
어쩔 수 없이 양반다리를 하고 앉아야 할 상황이라면 양반다리를 하는 방향을 중간에 바꿔주거나 자주 움직여 줘야 한다. 방석으로 무릎의 부담을 줄일 수도 있는데, 방석을 반으로 접어서 무릎을 펴서 앉으면 된다.
- 쪼그려 앉기는 무릎 관절 최대의 적
여성들이 집안일을 할 때마다 쪼그려 앉는 자세는 무릎 관절 최대의 적으로 경계해야 한다. 쪼그려 앉을 때 무릎에 쏠리는 하중으로 인해 무릎 연골이 손상돼 관절염이 발생하게 된다.
무리하게 장시간 쪼그려 앉았다가 일어서면 일시적으로 무릎 통증이 생긴다. 이는 연골에 윤활액이 충분히 침투하지 못해 뻣뻣해진 것으로 갑자기 일어서면 무릎에 충격을 더해 연골 손상을 줄 수 있으므로 가급적 천천히 일어나야 한다.
힘찬병원 이수찬 대표원장은 “무릎 관절에 해가 되는 자세는 모두 무릎 관절을 과도하게 꺽거나 굴곡시킨다는 공통점이 있다”며 “관절을 펴고 불필요하게 부담을 주는 일을 줄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 관절 꺽이는 무릎 꿇기는 점액낭염 위험
무릎을 꿇은 자세는 무릎 내부의 압력을 높여 무릎의 부담을 배가시키고 관절을 지탱하는 인대도 과도하게 긴장시킨다.
무릎을 자주 꿇는 사람들은 점액낭에 염증이 생기는 ‘점액낭염’이 발병하기 쉽다. 점액낭에 염증이 생기면 무릎 앞 슬개골이 붓고 아프다. 흔히 퇴행성 관절염과 헷갈리기 쉬운데 아픈 부위를 눌러보면 구분이 쉽다.
점액낭염으로 인한 통증이 생겼을 때 대부분 원인도 모른 채 치료를 미루고 저절로 낫기를 기대하다 병을 키우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김정덕 기자 orikimj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