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친 익사·모친 실종, 딸·교주 유기 혐의 긴급체포

입력 : 2017-11-18 16:4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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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가평에서 80대 남성이 강에서 숨진 채 발견되고 70대 여성은 실종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사진=연합뉴스

한시간 반 간격으로 집에서 걸어나간 노부부 가운데 80대 남성이 강에서 숨진 채 발견되고 70대 여성은 실종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18일 경기 가평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후 3시께 북한강에서 한 노인의 시신이 떠올랐다. 시신을 부검한 결과 사망 원인은 '익사'(물에 빠져 사망)로 나왔다.
 
경찰은 신원 파악 작업을 벌인 끝에 익사자가 경기도 가평군에 사는 A(83)씨라는 사실을 확인한 뒤 지난 15일 오전 A씨의 딸 B(43)씨에게 연락했다. B씨는 "아버지가 맞다"며 "아버지와 엄마가 손을 잡고 같이 놀러 나간 걸로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B씨가 부친인 A씨의 사망 소식에도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듯한 태도를 보이자 모친인 C씨(77)가 실종된 사실 등을 수상히 여겨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이 주변 폐쇄회로(CC)TV를 분석한 결과 부모가 함께 집을 나갔다던 지난 11일 아버지와 어머니가 따로 외출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11일 오후 7시 20분과 9시 40분 두 차례에 걸쳐 딸과 제3의 인물이 봉고차량에 아버지와 어머니를 각각 태워 집을 나선 것으로 확인된 것이다.

경찰은 부친의 사망과 모친의 실종에 딸과 이 인물이 개입했다고 보고 두 사람을 각각 존속유기 및 유기 혐의로 지난 17일 오후 7시께 긴급체포했다. 딸과 함께 있던 인물은 종교단체의 교주 D(63·여)씨였으며, 경찰은 두 사람을 상대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은 구체적인 진술을 거부하며 범행을 부인하고 있다.

경찰은 C씨의 소재를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보고 관계 당국과 북한강변 일대를 수색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CCTV 증거에도 피의자들은 '모르는 일'이라고 진술을 거부하고 있다"며 "종교단체 연관성 등 정확한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상록 기자 sr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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