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방송공사 KBS가 5년 만에 노사 간 단체협약을 극적으로 체결했다.
KBS 사측과 교섭대표 노조 KBS노동조합은 23일 최종협상을 벌였다. 그 결과 지난 2012년 체결됐던 117개 조항의 기존 단체협약 중 12개 조항을 개정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르면 제작과 보도의 자율성과 공정성 확보를 위해 통합뉴스룸 국장등 주요 국장 3인에 대해 중간평가를 실시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주요 국장에 대한 중간평가는 보임 6개월 이후 불신임 여부를 묻는 방법으로 실시된다. 다큐멘터리 국장과 라디오1국장에 대해서도 실시된다.
노사 양측은 또 지역방송 활성화를 위해 그동안 삭감됐던 지역국의 제작비용도 복원하기로 합의했다.
KBS는 "이번 단체협약 체결로 교섭 결렬상태가 해소됨에 따라 노조의 합법적인 파업목적은 달성됐다면서 공영방송 정상화를 위한 전환점이 마련됐다"고 밝혔다.
KBS 노사 양측은 고대영 사장 취임 이후인 지난 2016년 6월부터 단체협약 체결을 위한 1차 회의를 개최하고 교섭에 착수했으나 이견을 보여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이에 따라 KBS 노동조합은 지난 8월말부터 단체교섭 결렬을 이유로 파업 중이다.
김상혁 기자 sunny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