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윤석과 하정우가 영화 '1987'로 7년만에 조우했다. '추격자'(2007), '황해'(2009) 이후 세 번째 호흡이다.
김윤석과 하정우는 지난 2007년 개봉한 '추격자'에서 각각 전직 형사 '엄중호'와 연쇄살인마 '지영민'을 맡아 쫓고 쫓기는 관계를 사실감있게 풀어냈다. 특히 몸을 아끼지 않는 연기로 쉴 틈 없는 긴장감을 선사해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의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전국 500만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2년 뒤 개봉한 차기작 '황해'에서 두 사람은 다시 뭉쳤다. 극 중 각각 피도 눈물도 없는 살인청부업자 '면정학'과 연변에서 택시를 몰다 빚더미에 쌓여 한국으로 넘어오는 '김구남'을 연기한 김윤석과 하정우는 전작보다 높은 연기 시너지를 보여줘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
김윤석과 하정우는 다음달 개봉하는 영화 '1987'에서 세 번째 호흡을 맞추게 됐다. 두 사람은 각각 사건 은폐를 지시하는 대공수사처장과 이에 맞서 부검명령서를 발부하는 검사로 재회한다.
김윤석이 연기한 대공수사처 '박 처장'은 수사에 있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인물이다. 반면 하정우는 사건 진상 규명의 첫 단추를 끼우는 서울지검 '최 검사'로 분했다. '최 검사'는 막강한 권력을 가진 '박 처장'에 맞서 시신 화장 동의를 거부하고 부검을 밀어붙이며 사건의 진상이 밝혀지는 계기를 제공한다.영화는 1987년 1월, 스물두 살 대학생이 경찰 조사 도중 사망하고 사건의 진상이 은폐되자, 진실을 밝히기 위해 용기 냈던 사람들의 가슴 뛰는 이야기를 그린다.
하정우는 "세 번째 작품에서는 같은 편에서 사건을 함께 해결하고 김윤석 선배님의 뒤를 따라가고 싶었는데, 이번에도 반대 진영에 서게 되어서 아쉽다"며 "그래도 오랜만에 카메라 앞에 서서 함께 연기했다는 것 자체가 정말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김윤석 역시 "다른 사람들은 연기 대결이라고 하지만, 우리는 연기 앙상블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해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영화는 '지구를 지켜라', '화이'를 만든 장준환 감독의 신작이다. 배우 김윤석, 하정우, 유해진, 김태리, 박희순, 이희준 등이 의기투합했다. 다음달 27일 개봉 예정.
남유정 기자 seaso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