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코스 연기의 유해물질 농도가 일반 궐련 담배보다 평균 90% 감소된 양이 아니며, 니코틴 농도는 일반 담배와 유사하다".
스위스 산업보건연구소 오렐리 베르뎃 박사가 30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서울에서 열린 '담배규제 정책포럼'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궐련형 전자담배 유해성'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보건복지부가 주최하고 한국건강증진개발원에서 주관한 이날 포럼에서 베르뎃 박사는 최근 궐련형 전자담배 '아이코스'의 제조사 필립모리스가 발표한 내용에 대해 이견을 제시했다.
그는 "아이코스가 담배를 태우지않고 가열해 담배의 진정한 맛을 제공하며 연기와 재가 없고 냄새가 적게 난다고 주장했고, 또 아이코스 연기의 유해물질및 잠재적 유해물질 농도가 일반 궐련 담배보다 평균 90% 낮다고 주장했다"면서 "이 같은 주장과 달리 이를 뒷받침하는 독립연구가 발표된 바 없다"고 말했다.
베르뎃 박사는 대표적인 독성-유해물질을 선정, 아이코스와 일반 담배에서 생성되는 에어로졸(공기-가스 중에 분산돼 있는 입자들의 콜로이드성 부유물)내용물을 비교한 결과를 발표했다.
그는 연구결과 국제암연구소의 1군 발암성물질인 포름알데히드의 경우, 일반 궐련 담배 대비 90% 감소된 양이 아니었다고 밝혔다. 또, 일반 담배에 비해 낮긴 했지만 1군 발암물질인 벤조피렌이 검출되는 등 인체유해물질을 배출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아울러 상당량의 일산화탄소가 검출되고, 니코틴 농도는 일반담배와 유사했다고 베르뎃 박사는 덧붙였다.
오렐리 베르뎃 박사는 이번 연구에 대해 "실험 재현 횟수가 제한된 탐색적 연구였고, 아이코스와의 비교과정에서 표준 궐련 담배가 사용되지 않았으며 1개 브랜드만 사용됐다는 점은 연구의 한계"라고 인정하면서도 "업계의 다른 연구결과와 유사한 결과가 도출됐다"고 밝혔다.
결론적으로 그는 "아이코스에서 발생하는 연기 중 일부 화합물은 일반 궐련 담배보다 농도가 상당히 낮지만 독성 알데히드가 존재한다"면서 "일반 담배와 유사한 수준의 물질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김윤미 기자 mon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