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박정운 씨가 연루된 2천억 원대 가상화폐 다단계 사기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관계자 14명을 추가로 구속했다.
인천지검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및 방문판매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가상화폐 채굴기 운영 대행 미국업체 '마이닝맥스' 관계자와 상위그룹 투자자 등 14명을 구속했다.
앞서 검찰은 같은 혐의로 마이닝맥스 관계자 3명을 구속하고, 경남지방경찰청이 구속한 이 업체 관계자 1명도 넘겨받았다. 이들은 지난해 3월부터 최근까지 가상화폐 이더리움을 생성할 수 있는 채굴기에 투자하면 수익금을 가상화폐로 돌려주겠다고 속여 많게는 수십억 원씩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박씨는 업체 계열사가 출자한 홍보대행업체에서 대표를 맡아왔다. 검찰은 미국과 캐나다로 도피한 회장과 부회장을 쫓고, 조만간 이 사건에 연루된 가수 박 씨를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검찰 관계자는 "범행 규모가 크고 관련자가 많다"며 "수사 중인 사건이어서 구체적인 내용은 현재 단계에서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이더리움은 비트코인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시가총액이 큰 가상화폐다. 가상화폐를 새로 얻으려면 수학 문제 등 복잡한 수식을 풀어야 하는데, 이더리움 채굴기는 이 암호를 풀어주는 고성능 컴퓨터 기계다.
김상록 기자 sr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