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아동 성폭행범 조두순 사건의 재심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힌 가운데, 범죄심리학과 교수 이수정이 조두순의 갱생 가능성에 대해 언급한 발언도 재조명되고 있다.
이 교수는 지난달 30일 방송된 온스타일 '뜨거운 사이다'에서 조두순의 갱생 가능성에 대한 질문을 받자 "그건 내가 말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닌 신의 영역인 것 같다. 인간으로서 예견하는 건 힘들다"고 말했다.
그는 "중요한 건 조두순에게도 가족이 있다는 것"이라며 범죄자와 가족의 관계 지속 여부를 재범억제의 주요인으로 꼽았다. 이에 김지예 변호사는 "조두순의 가족이 4~5년 전부터 발길을 끊었다더라"고 전했다. 이 교수는 "가족과의 관계가 회복되느냐가 관건"이라면서 "(조두순이) 가족에게까지 버림받으면 교화가능성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조두순이 가족에게 부끄럽지 않은 아버지가 되려고 생각한다면 갱생의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두순은 지난 2008년 12월 경기 안산시 단원구 한 교회 앞에서 같은 동네에 거주 중인 초등학생 나영(가명) 양을 교회 안 화장실로 납치해 강간 상해한 혐의로 12년 형을 선고 받고 복역 중이다.
법원은 조두순이 '만취상태'인 점을 감안해 징역 12년과 함께 전자발찌 부착 7년과 신상정보 공개 5년을 명령했다. 조두순은 오는 2020년 12월 출소한다.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소통 광장 국민청원 및 제안 게시판에는 '조두순 출소 반대' 청원이 올라왔고, 지난 5일까지 61만 5천354명이 동의했다.
김상록 기자 sr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