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8년 이명박 전 대통령과 BBK, 다스가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결론 내렸던 정호영 특검팀이 다스의 비자금 실체를 확인하고도 이를 묵인했을 뿐만 아니라 증거를 고스란히 돌려줬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JTBC 뉴스룸은 7일 특검 조사를 받은 다스 내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다스가 비자금을 조성한 정황이 고스란히 담긴 내부 문건을 되돌려줬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특검팀이 확보한 문건은 원자재 수입과 재고와 관련한 회계 서류들로 여기에는 해외 원자재 수입량을 부풀리는 방식으로 회사 돈을 빼내 비자금을 조성한 정황이 담겼다.
당시 특검 조사를 받은 내부 관계자는 JTBC에 “특검이 확보했던 회계 서류들을 그대로 다시 돌려줬다”면서 “문건을 돌려준 특검은 다스가 어떻게 비자금을 만들었는지 알 수 있다는 설명까지 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빼돌리라고 한 게 아니라 소각하라고 한 거다. 없애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실제 다스 측은 이동형 부사장 등 임원의 지시로 특검이 돌려준 문서들을 모두 폐기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때문에 특검이 다스 실소유주를 규명할 증거 은폐를 도운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매체는 복수의 다스 관계자는 특검 조사가 요식행위에 불과했다고 자적했다.
다스 내부 관계자는 “특검이 왔는데 특검 검사와 와서 사장실 가서 커피 한 잔 먹고 바로 갔다. 그게 다다”라고 증언했다.
앞서 정호영 특검은 이명박 전 대통령과의 대면조사에서 꼬리곰탕을 먹으며 2시간 만에 끝내 부실수사 논란이 불거졌다.
한편 참여연대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은 7일 정호영 전 특별검사를 직무유기 혐의등으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김정덕 기자 orikimj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