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기사' 김래원과 신세경, 서지혜의 길고도 질긴 인연이 조금씩 베일을 벗기 시작했다.
13일 방송된 KBS 2TV 수목드라마 '흑기사(BLACK KNIGHT)'(극본 김인영 연출 한상우) 3회가 7.9% 시청률(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로 수목극 1위를 지킨 가운데 문수호(김래원), 정해라(신세경), 샤론(서지혜)의 200년 전 이야기가 언급되며 한층 흥미로운 전개가 펼쳐졌다.
이날 '흑기사' 방송에서는 샤론이 불로불사의 벌을 받아 긴 시간 동안 외로운 삶을 살고 있는 이유가 밝혀져 눈길을 끌었다. 과거 샤론이 지은 죄는 바로 질투 때문에 수호와 해라를 죽게 만든 것이었다. 베키(장미희)는 "두 사람은 너 때문에 슬프게 죽었으니까 다시 태어나서 사랑하게 될 거다"라고 샤론의 집착에 일침을 가했다. 하지만 샤론은 "사랑해서 그랬다"라고 자신의 죄를 옹호하며 "그 사람과 결혼하면 이 저주가 풀릴 것 같다"면서 수호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했다.
또, 아무 것도 모른 채 "전생에 혹시 내 남자를 뺏은 거 아니냐"라고 농을 건네는 해라에게 "내가 사랑하는 남자를 당신이 뺏었다"라고 말하며 해라에게 속죄하고 싶은 마음을 내비치면서도 질투를 감추지 못했다. 긴 세월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수호에게 집착하는 샤론의 존재가 수호 해라 커플의 앞날에 어떤 시련을 불러올지 우려를 키우고 있다.
샤론이 수호와의 재회를 꿈꾸는 사이, 자신의 정체를 말하지 않은 채 적극적으로 호감을 표현하는 수호와 그런 그가 점점 더 의식되기 시작한 해라 사이에는 묘한 기류가 흘렀다. 해라는 슬로베니아에서부터 자꾸만 이상한 우연으로 엮이는 남자의 이름이 '문수호'라는 것을 알게 되며 과거 자신의 첫사랑을 떠올렸다. 수호는 "첫사랑 이름이랑 똑같아서 놀란 표정이다"라고 능청을 떤 뒤 자신에게 벽을 치려는 해라에게 "자존심이면 내가 신경 쓰인다는 뜻인데, 좀 설렌다"라며 두근거림을 유발했다.
뿐만 아니라 두 사람은 함께 식사를 하거나 퇴근 후 게스트하우스에서 와인을 마시며 보다 깊은 이야기를 나누며 점점 서로를 알아가고 거리감을 좁혀나갔다. 특히 "해라씨가 매력적인 걸 왜 모르냐" "나는 당신을 좋아하는데"라고 돌직구 고백을 날리는 수호와 "날 좋아하지 말아 달라"고 쉽게 마음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해라 사이에 묘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이처럼 3회 방송에서는 그 동안 암시적으로만 드러났던 수호와 해라, 샤론의 인연이 베일을 벗기 시작하며 몰입도를 높였다.
'흑기사'는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 위험한 운명에 맞서는 한 남자의 순애보를 다룬 작품으로 14일 오후 10시 4회가 방송된다.
사진=n.CH 엔터테인먼트 제공
김윤미 기자 mon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