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현장에서 또 타워크레인 사고가 나 작업 중이던 근로자 1명이 숨졌다.
18일 오후 2시 40분쯤 경기도 평택시의 한 아파트 공사현장에서 18층 높이의 L자형 크레인을 20층 높이로 인상작업을 하던 중 건물 18층 높이의 붐대(지브)가 아래로 꺾였다.
이 사고로 작업자 정모(52) 씨가 추락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함께 크레인 위에서 작업하던 4명은 땅으로 떨어지진 않았지만 크고 작은 부상을 입어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생명에 지장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L자형 타워크레인은 T자형과는 달리, 붐대를 지표면에서 45에서 60도 각도로 들어 올린 상태에서 작업하는 크레인이다. 사고 크레인은 프랑스 포테인사에서 2007년 제조됐고, 해당 공사현장에는 지난해 12월 10일 설치된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크레인은 점검 기관이 지난 9일 실시한 정기 점검에서 합격 판정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 점검 기관은 지난 9일 7명의 사상자를 낸 용인 물류센터 신축현장에서 붕괴한 타워크레인을 점검한 기관이다.
경찰 관계자는 "45도로 올라가 있던 붐대가 0도, 수평으로 떨어지면서 이 충격으로 작업자들이 다친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경찰은 공사 관계자들을 불러 정 씨가 안전고리를 결합한 상태로 작업 중이었는지, 안전조치는 제대로 이행됐는지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 9일 오후 1시14분께 용인시 기흥구 고매동의 한 물류센터 공사현장에서도 타워크레인 붕괴사고가 났다. 당시 사고로 3명이 숨지고 4명이 중상을 입었다.
김상록 기자 sr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