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과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피로회복제로 추천되는 영양소가 있다. '비타민B'다.
수용성 비타민의 일종인 비타민B는 우리가 섭취한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으로부터 체내 에너지를 생성하고 피로 물질의 축적을 막아 피로 해소와 활력 증진에 효과적이다. 뿐만 아니라 항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과 감정 조절에 관여하는 세로토닌, 도파민 분비에도 관여하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완화하고 기분 좋게 만들어주는 효능도 있다.
비타민B는 종류가 8가지나 되고 수용성이기 때문에 물이나 열, 빛에 의해 쉽게 손실되는 특성을 갖고 있다. 식품만으로는 안정적인 섭취가 어려운 만큼 별도의 비타민B 복합 영양제를 통해 보충해주는 것이 좋다.
비타민B 복합제는 시중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는데, 유명 브랜드나 저렴한 가격을 내세우는 비타민B 제품부터 고함량 제품까지 그 종류도 다양하다. 특히 고함량 비타민B의 경우, 많은 양을 먹을수록 효과가 더 좋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쉬워 선호도가 높은 편이다.
하지만 비타민B는 수용성 비타민이므로 체내에서 필요한 만큼만 쓰이고 나머지는 모두 소변으로 배출된다. 고함량을 섭취해도 체내에서 사용되는 비타민B의 양은 한정적인 것이다. 또 식약처의 비타민제 복용 가이드에 따르면 과량의 수용성 비타민 복용은 두드러기, 식욕부진, 구역 등의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비타민B 복합제를 고를 때 굳이 고함량 제품을 고집할 필요는 없으며, 오히려 고함량 여부보다는 원료를 따지는 것이 효과 면에서 바람직하다. 비타민B 복합제의 원료는 크게 합성과 자연 유래로 구분되고, 이 중 추천되는 것은 자연 유래 비타민B다.
먼저 합성 비타민B는 인위적인 공정을 통해 단순히 천연 비타민B의 화학식만 본떠 만든 것이다. 영양 성분만 단독으로 존재할 뿐 비타민의 대사를 돕고 생명 활동에 관여하는 보조인자가 없어 인체 친화적인 형태와 거리가 멀다.
반면 건조효모에서 추출한 자연 유래 비타민B는 자연물을 기반으로 하는 만큼 우리 몸이 익숙하게 받아들이며, 효소와 조효소, 산소 등 각종 보조인자까지 두루 갖추고 있다. 체내에서 비타민과 보조인자가 복합체로 움직이며 활발하게 활동하므로 월등한 생체이용률을 기대할 수 있다.
실제로 미국 유기농 소비자 협회(Organic Consumers Association)에서도 "천연 비타민은 식품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비타민과 더불어 엔자임, 파이토케미컬 등 수많은 종류의 미세 영양소를 함유하고 있고 더 많은 건강 효과를 가져다 준다"고 밝혔다.
자연 유래 비타민제 중에서도 '무(無)부형제 공법'으로 생산된 것은 더욱 안심하고 먹을 수 있다. 무부형제 공법은 비타민제 제조 과정에서 이산화규소, 스테아린산마그네슘 등의 화학부형제를 모두 빼고 압력만을 사용해 타블렛(알약)을 만드는 기술이다. 생산 편의를 위해 첨가되는 화학 성분까지 모두 배제한 것이므로 안전성이 높다.
자연 유래 비타민 브랜드 뉴트리코어 관계자는 "비타민B 복합제는 건강을 위해 매일 챙겨 먹는 것인 만큼 깐깐한 기준을 두고 고르는 것이 현명하다"며 "가격이나 고함량만 보고 제품을 선택하기보다는 자연 유래 원료를 사용했는지, 불필요한 화학 성분은 없는지를 눈여겨봐야 효과나 안전성 면에서 만족할 만한 제품을 구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철중 기자 cj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