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천억대 가상화폐 사기 적발, 가수 박정운도 가담

입력 : 2017-12-20 20:0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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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가수 박정운(52)씨가 가상화폐 '이더리움' 채굴 사업에 투자하면 수익금을 가상통화로 주겠다고 속여 2천 700여억원을 받아 가로챈 투자사기 사건에 연루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인천지검 외사부(최호영 부장검사)는 사기 및 방문판매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채굴기 운영 대행 미국업체 '마이닝맥스'의 계열사 임직원 7명과 최상위 투자자 11명을 구속기소 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해 9월부터 올해 10월까지 가상화폐 '이더리움'을 생성할 수 있는 채굴기에 투자하면 많은 수익금을 가상화폐로 돌려주겠다고 속여 투자자 1만8천여 명으로부터 2천700억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박씨는 홍보대행 회사의 대표를 맡아 올해 8∼10월 8차례 회사 자금 4억5천여만원을 빼돌린 혐의 등을 받았다.
 
마이닝맥스는 한국뿐 아니라 미국·중국 등 전 세계 54개국에서 유사한 수법으로 투자자들을 모집했다. 올해 6월 미국 하와이와 11월 라스베이거스 등지에서 대규모 워크숍을 열기도 했다.

검찰은 나라별 피해자 수를 한국 1만4천여명, 미국 2천600여명, 중국 600여명, 일본 등 700여명으로 각각 추산했다.
 
검찰 관계자는 "주범들이 해외에서 현재까지도 계속 범행을 하고 있어 피해 규모가 늘고 있다"며 "도주자들을 계속 쫓는 한편 범행 가담자들을 추가로 수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가상화폐는 가격이 급등락을 반복해 수익 구조가 불안정한데도 투자 과열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며 "이번 사건 투자자들이 피해를 복구할 수 있도록 법령이 허용하는 범위에서 수사 정보를 적극적으로 제공하는 등 협조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상록 기자 sr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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