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22일)은 팥죽 대신 팥떡 먹는 '애동지'

입력 : 2017-12-22 08:5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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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네이버

24절기 중 22번째이자 일년 중 밤이 가장 긴 날인 동지(冬至)가 밝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동지에 팥죽을 쑤어먹는다고 알고 있지만 이번 만큼은 팥떡을 해먹는 '애동지'다.

본래 동지에는 자기 나이만큼 새알심을 넣어 팥죽을 먹는 풍습이 있다. 붉은 빛의 팥이 잡귀와 액운을 물리친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중국의 '형초세시기'에는 동짓날 팥죽의 유래가 쓰여있다.

옛날 공공씨라는 사람에겐 망나니 아들이 있었다. 그 아들은 동짓날 죽더니 역병을 퍼트리는 귀신이 됐다. 공공씨는 아들이 생전에 팥을 싫어했기 때문에 동짓날 팥죽을 쑤어 집안 곳곳에 뿌려 역귀를 물리쳤다.

이처럼 동지엔 팥죽을 해 먹는 것으로 많이 알려졌지만 애동지 만큼은 달랐다. 음력으로 11월 10일보다 먼저 오는 동지를 애동지라고 한다. 중순에 들면 중동지, 그 이후는 노동지라고 불린다.

경북이나 강원에서는 '아동지', 전남에선 '아그동지' 혹은 '소동지'라고 불린 애동지에는 '아이가 많이 죽는다'는 속설이 있다. 때문에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팥죽 대신 팥떡을 쪄서 먹었다.

현대에 와서는 팥죽에 단백질과 철분이 풍부하고 각종 비타민과 무기질이 골고루 있어 겨울철 영양 균형을 맞추는데 좋은 식품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소화 능력을 향상시키고 피로감 개선에 도움을 주고, 칼륨과 식이섬유도 다량 함유돼 체내 노폐물 제거에도 좋다.

김상혁 기자 sunny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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