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준환 신작 '1987', 오늘(27일) 개봉…제작 비하인드 공개

입력 : 2017-12-27 11: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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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스틸. CJ엔터테인먼트 제공

장준환 감독의 신작 영화 '1987'이 오늘(27일) 개봉했다.
 
'1987'은 스물두 살의 대학생이 경찰 조사 도중 사망하고 사건의 진상이 은폐되자 진실을 밝히기 위해 용기 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영화는 개봉 전 진행된 시사에서 관객들과 평단의 높은 평점을 받아 영화 팬들의 기대를 높였다.
 
이에 배급사 CJ엔터테인먼트가 공개한 '1987' 제작 비하인드를 소개한다.
 
▲ 故박종철 열사의 실제 안경이 등장?
 
제작진은 1987년의 뜨거웠던 공기를 스크린에 옮기려고 노력했다. 당시의 모습을 재현해낸 것은 물론, 작은 디테일까지 신경써 진심을 담아내기 위해 노력했다.
 
메가폰을 잡은 장준환 감독과 제작진은 영화를 준비하면서, 박종철 열사의 30주기 행사에 참석해 유가족들을 만났다. 유가족은 영화 제작을 흔쾌히 허락한 것은 물론, 그의 유품인 안경을 빌려줬다는 후문이다. 실제 영화에 등장하는 소품은 이 실제 안경을 모델로 해 똑같이 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호헌 철폐! 독재 타도! 문소리의 깜짝 목소리 출연
 
영화는 대규모 시위 장면으로 엔딩을 장식한다. 이 장면을 위해 주연 배우부터 보조 출연진짜지 모두가 그 자리의 주인공이 돼 열연을 펼친다. 그 함성의 중심에는 배우 문소리의 목소리가 깜짝 등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문소리는 시위 장면을 촬영할 당시, 선두에 서서 가장 큰 목소리로 '호헌철폐, 독재타도' 구호를 외쳤다. 또한 보조 출연진들에게 적극적으로 연기 지도를 하는 등 영화를 향한 남다른 애정을 보였다는 후문이다.
 
▲이한열 합창단의 진심이 담긴 노래
 
극 중 흘러나오는 배경음악 '그날이 오면'은 1987년의 대표적인 민중가요였다. 이 곡은 영화 '1987'의 메인 테마곡이자, 엔딩을 장식하는 중요한 음악으로 사용됐다. 6월의 광장을 함성으로 꽉 채워낸 시민들의 모습과 함께 흐르는 노래는 뜨거웠던 시간 속으로 관객을 이끈다.
 
특히 이때 흘러 나오는 '그날이 오면'은 이한열 합창단이 직접 녹음에 참여해 눈길을 끈다. 연세대학교 87학번을 중심으로 구성된 합창단은 영화의 힘을 보태기 위해 직접 녹음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영화 사상 최초! 명동 성당을 스크린에 담다
 
제작진은 당대를 현실감 있게 재현하기 위해 수천 장이 넘는 자료를 찾으며 고증을 거친 것으로 알려졌다. 4만5천평의 부지에 오픈세트장을 지어 연세 대학교 정문부터 시청 광장, 명동 거리, 유네스코 빌딩, 코리아 극장 등 실제 있었던 건물들을 옮겼다.
 
이들은 건물의 사이즈를 그대로 반영한 것은 물론, 건축 자재 하나까지도 당시에 사용됐던 소재로 지어 80년대의 리얼리티를 살리려고 노력했다는 후문이다. 이 중 명동성당은 내부 촬영이 한국 영화 사상 최초로 허가돼 우리 역사의 한 부분을 스크린에 생생하게 담아낼 수 있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영화는 '지구를 지켜라!' '화이 : 괴물을 삼킨 아이' 등을 연출한 장준환 감독의 신작이다. 배우 김윤석 하정우 유해진 김태리 박희순 등이 의기투합했다. 

남유정 기자 seas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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