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유아인 인스타그램

배우 유아인이 정려원의 수상 소감을 지적한 SBS 김성준 앵커에게 일침을 가했다.

유아인은 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인생이라는 무대, 삶이라는 연극, 사람이거나 배역이거나'라는 글을 올렸다.

그는 "시상식 무대는 자기 일을 하는 사람이 타인에게 진심을 전하는 소중한 무대입니다. 연극 무대가 아니란 말입니다"며 "어쩌면 다들 재미없고 형식적인 연극을 하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지요. 답안지에 정답을 쓰듯이, 답안지를 채점하듯이"라고 했다.

이어 "'김성준'님. 당신의 소명을 스스로 잘 성찰해 보시기를 바랍니다. SBS 보도국 부장, SBS 보도국 앵커, SBS 청와대 출입기자인 당신은 연기자인지 직업인인지. 앵무새인지 사람인지. 그 직업이 어떠한 직업인지. 이 시대는 어떠한 시대인지"라고 지적했다.

끝으로 "연극 무대에 올라간 배우의 잘하는 연기를 보고 싶으시면 시상식 말고 공연장 찾으시기를 추천합니다. SBS 뉴스 시청도 나쁘지는 않겠습니다"고 SBS 뉴스를 비꼬았다.

앞서 김 앵커는 지난 1일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이번 연기대상 시상식에서도 2년 전 유아인의 느끼하면서 소름 돋는 수상소감은 없었네. 정려원한테 기대를 걸었는데 생각보다 아니었다"는 글을 게재했다.

그는 "왜 수많은 훌륭한 연기자들이 연말 시상식 무대에만 올라서면 연기를 못하는 걸까?"라는 글과 함께 과거 시상식에서 수상 소감을 전하는 유아인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공개했다.

이에 일부 네티즌들이 김 앵커를 비난하자 "드라마가 그런 사회적인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다고 본다"며 "다만 자연스러운 연기로 유명한 정려원 씨가 하는 말치고는 좀 어색했다는 취지"라고 해명했다.  이후 정려원 관련 모든 트윗은 삭제했다.

정려원은 지난달 31일 열린 '2017 KBS 연기대상'에서 드라마 '마녀의 법정'으로 여자 최우수상 부문을 수상한 후 "'마녀의 법정'은 성범죄라는 무거운 주제를 다루고 있다. 감기처럼 만연하게 퍼져있지만 가해자가 드러나지 않는다"며 "드라마를 통해 성범죄·성폭력에 대한 법이 강화돼서 가해자들이 제대로 된 처벌을 받고 피해자들이 목소리를 높일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김상록 기자 sr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