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중기 철분제 복용, 제품 선택 요령은?

입력 : 2018-01-02 16: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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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중기에 특히 주의해야 할 것이 있다면 '임신성 빈혈'이다. 임신 15주가 넘어가면 태아의 눈코입이 만들어지고 근육이 발달하면서 모체는 많은 양의 혈액이 필요해진다. 이 때 엄마 몸속에 철분이 충분하지 않으면 금방 빈혈로 이어지게 된다. 임신성 빈혈은 어지럼증, 무력감을 일으켜 생활에 지장을 주고 산후 회복까지 더디게 만들 수 있다.

임신성 빈혈을 막으려면 중기부터는 철분을 제대로 보충하는 것이 중요하다. 철분은 해산물이나 붉은 육류 등에 많이 함유돼 있지만 음식 속 철분의 양은 한계가 있다. 따라서 임산부는 따로 철분 영양제를 챙기는 것이 좋다.

임산부 철분제를 고를 땐 철분의 종류와 원료에 따라 흡수율이나 생체이용률에 차이가 생길 수 있으므로, 영양제 구입 전 제품 정보를 꼼꼼히 따져보는 것이 필수다.

가장 먼저 '비헴철' 철분제인지 꼭 확인해야 한다. 철분의 종류는 크게 동물성 철분인 헴철과 비동물성 철분인 비헴철로 나뉜다. 헴철은 흡수율이 일정한 것과 달리, 비헴철은 체내 철 저장량이 부족한 상태에선 흡수율이 탄력적으로 조정돼 최대 50%까지 높아진다. 임산부는 철분이 고갈되기 쉬우므로 비헴철을 섭취해야 효율적인 철분 보충이 가능하다.

보다 안전한 영양제 섭취를 위해선 비헴철의 원료가 무엇인지도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 비헴철의 원료는 크게 합성과 자연 유래로 구분되는데, 이중 합성 철분보다는 유산균과 같은 자연물에서 추출한 자연 유래 철분이 임산부에게 안전하다. 자연 유래 철분은 철분 대사에 관여하는 산소, 효소, 조효소 등의 보조인자를 갖추고 있어 생체이용률도 더 뛰어나다.

자연 유래 철분제인지 확인하는 방법은 그리 어렵지 않다. 제품의 '원재료명 및 함량'에 '유산균배양분말(락토바실러스 불가리쿠스)(철 10%)'처럼 자연 원료와 영양소가 함께 적혀 있는지 보면 된다.

한편 임산부가 섭취하는 철분 영양제는 불필요한 화학 성분도 최대한 없어야 한다. 영양제에 흔히 쓰이는 대표적인 화학 성분으로는 이산화규소, 스테아린산마그네슘, 히드록시프로필메틸셀룰로오스(HPMC)와 같은 화학부형제가 있다.

화학부형제는 철분제의 알약을 만드는 과정에서 코팅제, 윤활제 등으로 쓰이는 첨가물로, 생산 효율을 높이고 제품 안정화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많은 철분제에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임산부는 태아의 건강을 위해 미량의 화학 성분도 조심해야 하는 만큼 화학부형제가 일절 배제된 '무(無)부형제' 철분제를 이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무부형제 철분제 브랜드 뉴트리코어 관계자는 "임신성 빈혈은 태아의 발육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임산부는 철분 보충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며 "자연 유래 원료에 화학부형제까지 없는 철분 영양제는 건강에 예민한 임산부도 안심하고 섭취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철중 기자 cj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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