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30만명 "그냥 쉬었다"...최악 취업난에 '니트족' 증가

입력 : 2018-01-11 08:4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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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한 취업준비생이 책을 보고 있다.(서울=연합뉴스)

청년 실업률이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한 가운데 경제활동도 없이 쉬는 청년이 작년에 30만명을 넘은 것으로 집계됐다.

11일 통계청에 따르면 2017년 비경제활동인구 중 경제활동을 하지 않은 이유가 '쉬었음'으로 분류된 청년층(15∼29세)은 30만1000명으로 2016년(27만3000명)보다 2만8000명 늘었다.

전체 청년층 중 '쉬었음'으로 분류된 이들이 차지하는 비율도 2016년 2.9%에서 2017년 3.2%로 0.3% 포인트 높아졌다.

비경제활동인구는 취업자도 실업자도 아닌 이들로 일할 수 있는 능력은 있으나 일할 의사가 없거나, 일할 능력이 없어 노동 공급에 기여하지 못하는 이들을 지칭한다.

비경제활동 이유는 진학준비, 육아, 가사, 교육기관 통학, 연로, 심신장애, 입대 대기, 쉬었음 등으로 분류된다.

진학준비와 육아 등의 경우 직·간접적으로 경제활동에 도움을 주는 이유도 있지만 '쉬었음'은 특별한 이유없이 일을 하지 않은 것으로 볼 수 있다.

유럽 등에서는 교육·직업훈련을 받지도 않고 취업도 하지 않는 젊은층을 의미하는 니트(NEET·Not in Education, Employment or Training)족이 사회 문제가 되고 있는데 비경제활동인구 중 '쉬었음'에 해당하는 젊은이들이 이들과 비슷한 문제를 겪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다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취업이나 정규 기관 통학·교육 훈련 여부 등을 기준으로 니트족을 판단하고 있어, 이런 기준을 적용하면 가사를 이유로 한 비경제활동인구까지 니트족으로 분류될 수 있다는 점 등에서 차이가 있다.

'쉬었음' 청년층은 취업이 어려운 환경에서 더욱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청년층의 작년 실업률은 9.9%로 2000년 현재 기준으로 측정을 시작한 이후 가장 높았다.

박철중 기자 cj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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