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 마드리드가 리오넬 메시와 동일한 수준의 연봉을 요구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이적 시장에 내놓았다는 사실이 알려진 가운데, 얼마전 브라질의 축구 영웅 펠레가 두 선수를 비교한 발언도 재조명되고 있다.
펠레는 지난 16일 브라질 언론 '텔레풋'과의 인터뷰 도중 "메시와 호날두 중 누가 낫냐"라는 질문을 받았다.
그는 "(이전에도 메시였지만) 나는 여전히 메시라고 생각한다. 물론 호날두의 장점 중 하나인 득점 능력은 대단히 중요하다"며 "하지만 어떤 선수가 창의적인 플레이를 하지 못한다면 어떨까. 또 볼 소유도 충분하게 가져가지 못한다면 어떨까. 때문에 난 메시를 선호한다"고 했다.
유럽 축구 스타들도 득점에만 특화된 플레이를 하는 호날두에 비해 드리블, 찬스 메이킹 능력, 넓은 시야를 고루 지닌 메시를 더 높게 평가했다.
네덜란드를 대표하는 골게터 마르코 반 바스텐은 괴거 '프랑스 풋볼'이 발간한 오피셜북 '발롱도르, 세계 축구의 전설들'에서 메시와 호날두를 비교하는 질문에 "열심히 하는 선수인 호날두에 비해 메시는 훨씬 더 많은 재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메시는 골만 넣는 선수가 아니다. 그의 플레이는 진화해왔다"며 "메시는 차비와 이니에스타 영향을 많이 받았는데 호날두는 득점에 집착하는 데 머물러 있다"고 평했다.
잉글랜드의 조이 바튼은 지난해 발롱도를 수상한 호날두가 "내가 역사상 최고의 선수"라고 강조하자 이에 반박했다. 그는 "자신의 SNS를 통해 "나도 동의한다. 호날두는 놀라운 일을 해냈지만 역사상 최고의 선수일까?"라고 반문하며 "난 그가 당대 최고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나에겐 메시가 여전히 앞서 있다"고 일침을 가했다.
스페인 대표팀과 바르셀로나서 활약했던 공격수 살리나스 역시 SNS에 "위대한 메시와 동시대에 있다는 불운 때문에, 아주 훌륭하다고 해서 최고를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난 호날두를 뛰어넘는 선수가 꽤 많기 때문에 역사상 최고의 선수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발롱도르 상들로 위안을 삼아라"고 했다.
포르투갈 일간지 '레코드'는 18일(한국시간) "레알이 호날두를 이적 시장에 내놨다. 레알이 책정한 이적료는 1억 유로(약 1,310억원)다. 호날두는 레알에 리오넬 메시 수준의 연봉 인상을 원했다"고 전했다. 관련 소식은 스페인 'RAC1' 등 다양한 언론을 통해 보도됐다.
최근 호날두는 레알에 연봉 인상에 따른 재계약을 요구했다. 하지만 레알은 30대 중반을 바라보는 호날두의 나이와 현재 기량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에 호날두의 이적설이 자연스럽게 나오기 시작했다. 그가 레알에서 뛰기 전 활약했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비롯해 파리 생제르맹, 중국 슈퍼리그 클럽 등 다양한 팀과 연결되고 있다.
김상록 기자 sr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