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선미 '주인공' 표절 의혹…작곡가 테디는 또 다시 '책임회피?'

입력 : 2018-01-19 16: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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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을 작곡한 테디(왼쪽)와 가수 선미. 사진=YG, 메이크어스 엔터테인먼트 제공

가수 선미가 신곡 '주인공'의 표절 의혹에 휩싸이며 곤욕을 치르고 있다. 지난 18일 발매된 '주인공'은 영국 출신 가수 셰릴 콜의 'Fight For This Love'라는 곡과 멜로디가 흡사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번 '표절 의혹'에 대해 적극적으로 해명해야 할 작곡가 테디는 정작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주인공'은 전날 각종 음원사이트 1위를 차지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이어가는 듯 했지만, 하루 만에 상황이 급속도로 나빠졌다. '주인공'과  'Fight For This Love'라는 곡을 비교해서 들어본 네티즌들은 '멜로디, 후렴구 등 전체적인 분위기가 거의 똑같다'며 실망스럽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사실 테디의 표절 의혹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는 이전에도 2NE1의 'I don’t care', 빅뱅의 '맨정신' 등으로 표절 논란을 일으켰지만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이후 테디는 과거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곡의 멜로디가 아닌 분위기가 비슷하다고 표절로 몰고간다면 유감이다"며 "레퍼런스(참조)를 했다고 표절로 확신하는 분위기에 답답함을 느낀다"고 토로했다.

애초에 처음부터 의혹이 되는 부분을 확실히 짚고 넘어간 후, 빠른 피드백을 남겼다면 논란이 덜 했을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충분히 의문을 가질 수 있는 점을 단순히 '흠집내기'로 인식하는 듯한 테디의 태도는 쉽게 납득하기 어렵다.   

선미의 소속사 메이크어스 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19일 "표절 의혹에 대해 확인 중"이라며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테디가 소속된 더 블랙레이블의 홍보를 담당하고 있는 관계자는 이날 본보와의 통화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부분의 확인 요청을 했다. 두 곡의 검증 차원을 떠나서 테디 프로듀서의 공식적인 답변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언제쯤 정리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결과가 나오는대로 최대한 빨리 입장을 밝히겠다"고 조심스레 말했다.

또 '주인공'을 부른 가수 선미도 의혹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 일부 누리꾼들은 멜로디 뿐만 아니라 '주인공'의 뮤직비디오 의상, 콘셉트, 안무 또한 'Fight For This Love'와 상당히 비슷하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

결국 사태를 해결해야 하는 이는 한 배를 탄 선미와 테디 뿐이다. 두 사람이 같이 작업하고 의견을 나누며 만든 곡이기 때문에 좋은 일이든, 그렇지 못한 상황이든 그에 따르는 책임을 져야한다. 

어설픈 변명으로 일관하는 것보다 문제가 됐던 부분을 명확하게 밝히고, 빠르게 조치를 취하는 모습만이 날카로워진 대중의 시선을 조금이나마 누그러뜨릴 수 있을 것이다.

반면 시간이 지나면 잊혀질 거라고 생각해 미적지근한 입장을 나타낸다면 두 사람을 향한 비판은 더욱 거세질 수 밖에 없다.

김상록 기자 sr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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