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백 선미, '가시나'→'주인공'으로 '솔로퀸' 굳힌다(종합)

입력 : 2018-01-18 17:47:27 수정 : 2018-01-19 17:2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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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원더걸스 출신에서 홀로서기에 성공한 선미가 2연타석 홈런을 노린다. 지난해 8월 선풍적인 인기를 끈 '가시나' 이후 5개월 만에 신곡 '주인공'으로 돌아왔다. 더욱 강렬해진 퍼포먼스와 뚜렷한 콘셉트로 무장한 선미가 어떤 결과를 만들어낼지 기대가 모아진다.

선미는 18일 오후 라마다 서울 호텔 그레이스 가든홀에서 새 싱글 '주인공' 발매 기념 쇼케이스를 열고 취재진 앞에 섰다. 이날 선미는 "'가시나' 쇼케이스 때보다 더 많이 오신 것 같아서 너무 감사하다"고 입을 열었다. 현장에는 백명이 넘는 기자들이 몰리는 등, 선미를 향한 뜨거운 관심을 나타냈다.  

■  '가시나' 大성공, '주인공'으로 가요계 주인공 노린다

선미가 지난 8월 발표한 '가시나'는 한 마디로 '대박'을 쳤다. 파격적인 곡 구성과 가사, 총을 겨누는 듯한 동작의 후렴구 안무가 신드롬을 일으켰다. 각종 음원차트 1위, 음악방송 1위 등 눈부신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가시나'를 기점으로 선미는 가요계를 대표하는 솔로 여가수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이번 컴백에 거는 팬들의 기대는 더욱 남다르다.

이날 선미는 "지난해 너무 많은 사랑을 주신 덕분에 비교적 빠른 시간 내에 다시 찾아뵙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주인공'은 '가시나'와는 조금 다른 분위기의 노래다. 대중에게 받은 사랑을 다시 돌려리고자 하는 마음으로 준비했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주인공' 티저 촬영 당시 찍었던 사진과 영상 속 모습을 직접 공개하며 콘셉트 설명에 나섰다. 선미는 "1990년대 브랜드 캠페인을 참고로 했다"며 "복고풍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지만, 그 시대의 느낌과 분위기를 살리고 싶었다"고 했다. 또 무반주 허밍음이 들어간 티저에 대해서는 "조금 무서운 것 같다"며 "노래는 굉장히 신나는데, 가사가 어두운 면이 있다"고 전했다.

이날 선미는 '주인공'의 무대를 최초로 공개했다. 다양한 손동작을 활용한 안무가 발랄하면서도 어딘가 모르게 슬픈 느낌을 자아냈다. 또 선미 특유의 풍부한 표정과 표현력이 무대를 꽉 채웠다. 

'가시나'에 비해서는 한껏 힘을 뺀 모습이다. 공연을 마친 후 "자기 무대에 100% 만족하는 가수는 없지 않을까 싶다"며 아쉬워했다.

그러면서 "가시나' 보다 임팩트가 약하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 같은데, 한가지에 안주하기 보다 선미라는 사람의 여러가지 색깔을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  '주인공'은 '가시나 비긴즈', 스토리 텔링으로 이어지는 독특한 콘셉트

신곡 '주인공'은 안타까운 이별을 받아들여야 했던 '가시나' 속의 여자가 왜 혼란과 분노에 빠질 수 밖에 없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노래다. 일명 '가시나'의 프리퀄 버전. 레트로 풍의 신스와 베이스가 가미된 웅장한 비트가 돋보인다. 여기에 세련되고 중독성 넘치는 멜로디 라인이 곡 전반을 감싼다.

'더 블랙 레이블' 프로듀서 테디와 24가 작사, 작곡, 편곡 공동 작업을 했으며 선미 또한 작사에 참여했다. '너는 나 춤추게 하고 술 없이 취하게 해. 우리들만의 이 드라마에 진짜 주인공은 너였어'라는 애절하고 처연한 가사가 눈길을 끈다.

그는 "'가시나' 뮤직비디오 속 여자가 왜 그렇게 광기 어린 모습을 보여줬는지, 그 전의 이야기를 풀어낸 곡이 '주인공'"이라며 "'가시나'의 이전 내용으로 가면 재미있는 스토리가 나올 것 같아서 그쪽으로 의미를 부여했다"고 말했다.

이어 "'주인공'은 '가시나'에 비해 비교적 차분한 감정이 있다"며 "한 남자에게 빠진 여자가, 마음이 아파도 상대방을 사랑할 수 밖에 없는 마음을 표현했다"고 덧붙였다.

또 선미는 "'진짜 주인공은 너였어'라고 하는 가사가 있는데, 많은 분들이 내가 주인공이라고 하는 것일 줄 알았을 것이다"면서 "사실 나는 나대로, 너는 너대로 가자는 메시지를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별에 슬퍼하지만 그렇다고 비참한 느낌은 아니다"며 "남자가 떠나갔다고 너무 슬퍼하기보다 주인공처럼 내 인생을 살아가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었다. 내가 바라는 여성상이 '주인공','가시나' 뮤직비디오에 담겨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 '저격춤' 잇는 포인트 안무는?

선미의 '가시나'가 큰 성공을 거뒀던 데는 후렴구 속 포인트 안무의 영향을 빼놓을 수 없다. 비교적 쉽게 따라할 수 있으면서도 세련된 퍼포먼스가 팬들의 뜨거운 반응을 일으켰다.

선미는 "'가시나'에서 보여준 저격춤의 인기가 대단했는데, '주인공'에서 눈여겨볼 만한 안무는 무엇이냐"는 MC의 질문에 "어떤 동작을 따라하고 보실지 모르겠어서 특별한 이름 같은 건 생각하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자리에서 직접 일어나 '주인공' 속 안무를 간단히 선보였다.

선미는 "많은 분들이 따라해주시면 좋겠지만, 화제나 이슈를 만들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가지면 오히려 역효과가 나는 것 같다"고 고백했다. 대신 "내가 좋아하는 춤은 따로 있다"며 "'비켜' 춤이라고 불러주시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 치열한 '女솔로 대전' "음원 성적 부담감 항상 있어"

앞서 지난 16일에는 아이오아이 출신 청하가 새 앨범으로 돌아왔다. 선미에 이어 이달 중으로 수지, 보아 등 쟁쟁한 가수들이 잇따라 컴백을 앞두고 있다.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지만, 선미는 음원 성적에 대한 부담감, 더 잘해야 한다는 욕심에서 오는 심경을 토로했다.

그는 여성 솔로 가수로서 본인의 위치를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아직 잘 모르겠다. 전날 청하도 나왔고, 보아,수지 선배 등 너무 많은 가수들이 있다"며 선뜻 답을 하지 못했다.

이어 "나이 순으로는 정할 수 있다. 3위에 해당된다"며 멋쩍게 웃은 후 "위치라기 보다는 추구하는 성향이 다르니까, 동일한 선상에서 비교하는 건 어려운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선미는 "음원에 대한 부담감은 항상 있을 수 밖에 없다. 그 순위가 성적표나 마찬가지다"며 "수개월동안 준비해왔던 결과물이 몇 시간 만에 결정나니까 허무한 면도 있다. 그런 이야기를 엄정화 언니와 나누면서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또 "주변에서 '선미야 잘했어'라고 해줘도 더 잘해야 한다는 욕심이 생기는 건 어쩔 수 없다"며 "최대한 그런 것을 누르려 한다"고 했다.

그는 "내가 엄정화, 김완선 선배 등 쟁쟁한 여성 솔로가수의 대를 잇는 것처럼 봐주시는 것도 정말 감사하고 좋지만, 선미하면 떠오르는 게 있는 나만의 무언가를 남기는 게 중요하다.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긴다'는 말처럼 뭐든 남지 않겠냐"고 웃었다.

쇼케이스가 끝날 무렵 선미는 "지난 '가시나' 쇼케이스때 모든 기자들을 찾아다니면서 인사를 드렸는데 이번에는 '엠카운트다운' 녹화 때문에 바로 가봐야 할 것 같다. 인사 못 드려서 죄송하다"고 미안해했다. 또 쇼케이스 마지막에 갑자기 MC를 껴안으며 현장을 폭소케 하기도 했다.

선미의 '주인공'은 이날 오후 6시 각종 음원사이트에 공개된다.

사진=박찬하 기자

김상록 기자 sr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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