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슘의 흡수를 돕고 뼈를 튼튼하게 만드는 비타민D는 성장이 급격히 이루어지는 아기들에게 중요한 영영소다.
연구에 따르면, 모유의 비타민D 함량은 22IU 수준으로, 영유아 1일 권장량 200IU(5μg)의 48% 정도 밖에 안되는 수준이다.
비타민D가 부족하면 골격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고 뼈가 휘는 구루병에 걸릴 수 있고 면역력 저하나 알레르기, 천식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결과도 있기 때문에 성장 발달을 위해선 별도의 영양제를 통한 비타민D 섭취가 필요하다.
시중에는 분말형부터 액상형 제품까지 다양한 종류의 아기비타민D 영양제가 나와 있다. 자녀에게 안심하고 먹일 수 있는 제품을 구입하려면 불필요한 화학 성분이 없는지부터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가장 먼저 눈여겨볼 것은 화학부형제다. 화학부형제는 비타민제 제조 시 흔히 첨가되는 성분으로, 이산화규소, 스테아린산마그네슘, 히드록시프로필메틸셀룰로오스(HPMC) 등을 말한다. 주로 비타민 원료 가루가 굳거나 생산 기계에 달라붙는 것을 방지하는 용도로 사용된다.
화학부형제는 비타민제 제조 과정에서 생산 효율을 높이거나 제품 안정화를 위해 넣는 성분일 뿐, 아기의 건강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아기는 신체 기관이나 장기가 완전히 형성된 상태가 아니라 화학성분에 노출되면 성인보다 더 민감한 반응을 보일 수 있다.
실제로 식약처의 독성자료에 따르면 이산화규소 분진에 장기간 노출되면 발적 및 통증을 동반한 자극이 나타날 수 있으며, 스테아신란마그네슘의 경우 구토 등의 경미한 독성이 유발될 수 있다고 나와 있다.
화학부형제 외에 각종 첨가물도 조심해야 한다. 아기용 비타민제에는 아이들이 쉽게 먹을 수 있게끔 각종 맛이나 향이 첨가되곤 한다. 이 때 소르비톨, 아스파탐 등의 감미료나 포도 향, 딸기 향과 같은 착향료가 쓰이진 않았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감미료, 착향료 등은 부작용에 대한 보고가 적지 않다. 미국 국립보건원에서는 버터향을 내는 디아세틸 성분이 폐와 기도를 손상시킬 수 있다고 발표했으며, 일본의 과학 저널리스트 와타나베 유지는 "카라멜 색소는 변이원성 물질로 유전자 손상을 가하는 물질"이라고 말했다.
화학부형제 없는 비타민 브랜드 뉴트리코어 관계자는 "비타민 제품의 상세 정보에 '무(無)부형제 공법'이라고 적혀 있으면 화학부형제가 일절 없는 것이므로 구입 시 참고하면 좋다"며 "이밖에 어느 정도 맛이나 향이 있는 제품을 고르고 싶다면 착향료, 감미료 등의 첨가물보다는 분유나 코코아 분말 등 천연 원료로 맛을 낸 제품을 고르는 것이 현명하다"고 했다.
김상록 기자 sr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