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빙상연맹의 행정 착오로 인해 평창 동계올림픽 출전이 무산된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노선영 선수(콜핑팀)가 억울함을 호소했다.
노선영은 지난 2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진규는 금메달 만들기에 이용당했고 나는 금메달 만들기에서 제외당했다"며 "4년 전 연맹은 메달 후보였던 동생의 통증 호소를 외면한 채 올림픽 메달 만들기에 급급했고 현재 메달 후보가 아닌 나를 위해선 그 어떤 노력이나 도움도 주지 않는다"는 글을 올렸다.
이어 "나와 내 동생, 우리 가족의 꿈과 희망을 짓밟고 사과는커녕 책임 회피하기에만 바쁘다 대체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 연맹인가"라며 "나는 지금까지 시키는 대로 훈련했을 뿐인데 왜 나와 우리 가족이 이 슬픔과 좌절을 떠안아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실망과 분노를 나타냈다.
그러면서 "나는 더 이상 국가대표라는 사실이 자랑스럽지 않고 국가를 위해 뛰고 싶지도 않다"면서 "빙상연맹은 우리 가족의 마지막 희망마저 빼앗았다"고 했다.
당초 노선영은 김보름(강원도청), 박지우(한국체대)와 함께 팀 추월 종목에 출전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개인종목 출전 자격이 있는 선수들만 팀 추월에 출전할 수 있다는 규정을 빙상연맹이 뒤늦게야 알게 됐다.
그가 팀 추월 출전을 위해 개인종목 출전자격이 필요하다는 것을 미리 알았더라면 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1∼4차 월드컵에서 팀 추월만이 아닌 개인종목에도 좀 더 신경을 쓸 수 있었다.
결국 노선영은 지난 23일 자신에게 올림픽 출전권이 없다는 사실을 최종 확인했다. 그는 빙상연맹이 관련 사태를 ISU의 책임으로만 돌리고 있다며 후속 조치에 대해서도 불만을 토로했다.
한편, 노선영은 2016년 숨진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 에이스였던 故 노진규 선수의 누나다.
김상록 기자 sr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