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갱년기란 나이가 들면서 성호르몬의 분비가 줄어들어 난소가 노화되고 폐경에 이르는 시기를 말한다. 개인차가 있지만 대체로 45~55세 정도에 갱년기를 겪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갱년기 주된 증상으로는 발작성 흥분, 안면 홍조, 두통, 심계항진, 현기증, 이명, 불면, 혈관운동장애, 위장장애 등이 있다. 그대로 방치할 경우 우울증이나 무기력증 등 정신 건강까지 저해 할 수 있어 대비책이 필요하다.
이를 슬기롭게 극복하기 위해선 규칙적인 운동과 식이요법을 병행하는 것이 가장 좋다. 특히 갱년기에 좋은 음식으로 알려진 홍삼을 섭취하면 증상 완화에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실제로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산부인과 이병석·서석교 교수팀은 홍삼이 폐경으로 인한 갱년기 증상을 개선하는데 효과적이란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45~60세에 이르는 72명의 폐경 여성을 홍삼 투여 군과 위약 군으로 나눈 뒤 12주간 폐경 증상을 관찰했다. 그 결과 위약 군의 폐경기 증상은 별다른 변화가 없었던 반면 홍삼 군은 폐경기 지수가 30% 가량 감소하는 등 홍삼이 폐경 증상의 개선에 유의미한 효과를 보이는 것이 발견됐다.
이처럼 홍삼은 갱년기에 좋은 음식으로서 그 효능이 검증된 식품이다. 그러나 시중의 홍삼 제품을 고를 땐 제조방식을 잘 따져봐야 그 효과를 더욱 높일 수 있다. 홍삼은 제조방식에 따라 영양분 함량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홍삼 제품의 제조방식은 홍삼을 물에 달여 내는 '물 추출 방식'과 통째로 갈아 넣는 '전체식 방식'으로 구분할 수 있다. 이중 물 추출 방식은 홍삼 영양분 중 물에 녹는 47.8%의 수용성 성분만 추출돼 나머지 52.2%의 지용성·불용성 성분은 버려지게 된다.
반면 '전체식 방식'은 물에 녹지 않는 52.2%의 불용성 영양분까지 모두 담아낼 수 있어 홍삼에 담긴 모든 영양소를 온전히 섭취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다수의 전문가들은 전체식 홍삼을 더욱 높이 평가하고 있다.
선문대 통합의학대학원 김재춘 교수는 "홍삼을 물에 달여 내면 물에 녹는 수용성 성분만 섭취하게 돼 반쪽짜리 홍삼을 먹는 셈이다"며 "홍삼을 통째로 잘게 갈아 먹어야 버려지는 성분 없이 홍삼 영양분을 섭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월경이 완전히 멈추는 갱년기에 접어들면 여성은 신체적, 정신적으로 다양한 질환과 증상을 겪게 된다. 이러한 증상을 완화하기 위해선 홍삼과 같은 갱년기에 좋은 음식이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중년의 적, 갱년기 홍삼 섭취로 슬기롭게 극복해보자.
김상혁 기자 sunny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