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강호동이 과거 씨름 선수 시절을 떠올리며 남다른 아픔을 전해 눈길을 끌었다.
12일 오후 방송된 tvN '토크몬'에서는 가수 김연자, 모델 이혜정, 방송인 현영, 댄싱스타 박지우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강호동은 모델 이혜정의 프로농구 선수 시절 슬럼프 고백에 격한 공감을 드러냈다.
농구선수에서 모델로 전향한 이혜정은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농구를 시작해 스무 살에 프로농구선수가 됐다. 하지만 빡빡한 스케줄에 늘 도망가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고등학교 때 유망주였는데 갑상선 항진증으로 운동을 못했다. 내가 좋아서 운동을 하고 싶은데, 그럴 수 없었다"면서 "머리를 기르고 치마도 입고 화장도 하고 싶은 스무 살에 할 수 있는 게 없어 답답했다"고 당시 힘들었던 심경을 전했다.
이 말에 씨름 선수 출신인 강호동이 크게 공감을 보였다.
강호동은 "너무 힘드니까 어떻게든 쉬고 싶더라"라며 "아령을 들고 '1초만 용기를 내면 쉴 수 있는데'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라고 고백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어 그는 "아령이 떨어져서 발가락 부상을 당하면 3개월은 쉴 거 아니냐. 이런 고민을 10년 내내 했다"면서 "하지만 결국 씨름 은퇴할 때까지 못 내려놨다. 운동 선수는 항상 유혹이 있다"라고 고충을 얘기했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는 김희선이 MC로서 첫 출연, 아낌없는 입담을 과시하면서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김정덕 기자 orikimj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