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켈레톤' 김지수, "4년 뒤 윤성빈이 신경쓰는 선수가 될 것"

입력 : 2018-02-17 11: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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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오른쪽)과 윤성빈. 사진=연합뉴스

"4년 뒤에는 제가 이긴다고 했을때 (윤)성빈이가 신경쓰는 선수가 될 수 있도록 준비할게요."

한국 남자 스켈레톤 국가대표 윤성빈(24·강원도청)과 김지수(24·성결대)가 17일 강원도 강릉 올림픽파크 내 코리아하우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대한 각오를 다졌다.

김지수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스켈레톤 남자 1-4차 주행 합계 3분 22초 98 최종 6위로 좋은 성적을 남겼다. 동메달을 딴 돔 파슨스(영국)보다 불과 0.76초 뒤졌다. 하지만 압도적인 실력으로 금메달을 차지한 윤성빈에 가려서 빛을 보지 못했다.

스타트 기록이 약점이었다. 그도 "스타트에서 실수가 나왔고 힘이 들어가서 기록이 좀 늦게 나오지 않았나 싶다"고 인정하면서 "드라이빙 경력이 아직 짧다고 생각한다. 경력을 채우고 공부를 많이 하면 더 좋아질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김지수는 윤성빈을 추켜세웠다. 그는 "성빈이가 하는 거 반만 따라하기만 하면 반은 먹고 들어간다고 생각한다"면서 "성빈이가 옆에 있는 게 더 큰 도움이 된다"며 칭찬했다.

윤성빈은 "베이징 때도 (지수와) 선의의 경쟁을 펼치면 좋겠고, 진심으로 잘했으면 좋겠다"며 "이제는 월드컵이나 올림픽 시상대에 저 혼자가 아닌 우리나라 선수들이 같이 올라가서 애국가를 공유할 수 있는 날이 오면 좋겠다"고 바랐다.

스포츠선수답게 김지수는 투쟁심도 잃지 않았다. 그는 "지금은 제가 성빈이 이긴다고 해도 신경을 안 쓴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그리곤 "4년 뒤에는 제가 이긴다고 했을 때 성빈이가 조금이라도 신경이 쓰이게끔 준비를 잘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상혁 기자 sunny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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