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 선사한 '자리 있나요', 하지만 눈쌀 찌푸리게 하는 '민폐'도

입력 : 2018-02-17 10:3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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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가장 '핫'한 예능 tvN '윤식당2'가 한 주 쉬었다. 그리고 그 자리에 파일럿 '자리 있나요'가 전파를 탔다. 하지만 시청자들로부터 '민폐 예능'이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16일 방송된 tvN '자리 있나요'는 김성주 차오루 김준현 딘딘이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시민들과 만나 일상을 교감하고 맛과 멋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프로그램이다.

이날 김성주-차오루, 김준현-딘딘이 각각 한 팀을 이뤄 각각 강원도 정선 친정으로 향하는 가족, 강릉으로 여행을 떠나는 커플과 함께 하게 됐다.

하지만 보는 이들로 하여금 눈쌀을 찌푸리게 하는 장면이 여러차례 보였다. 일반인 출연자가 개인적인 이야기를 두루뭉술하게 넘어가려 해도 시청자들 앞에서 꼬치꼬치 캐묻는 건 예의가 아니다. 본인의 동의가 있었다고 해도 직접 처음부터 일반인 출연자가 스스로 털어놓지 않은 이상 프라이버시 문제가 제기 될 수 있다.

이런 부분을 넘어간다 해도 운전 중 옆에서 신경쓰이는 말을 계속 한다는 건 안전 상의 문제도 있다. 제작진이 어떤 조치를 취했다고 해도 시청자들은 알 수 없었다.

그런가하면 차오루가 강원도 정선의 출연자 친정집에서 음식을 장만하는 어르신을 도왔다. 음식도 하고 설거지도 하는 모습 자체는 보기 좋았지만 "한국 며느리가 된 것 같다"는 말에 시청자들은 "허드렛일 하는 게 한국 며느리냐"라는 반응이다.

물론 차오루가 가만히 앉아 있는 건 도리가 아니며, '며느리'에 대한 생각도 차오루 개인적인 의견일 수 있다. 하지만 그런 발언을 편집하지 못한 제작진의 판단이 아쉽다. 또한 남자인 김성주도 적극적으로 도왔다면 최근 명절 혹은 집안일 트렌드에 맞아 더 보기 좋지 않았을까 하는 의견도 있다.

이런 가운데에도 일반인 출연자들의 진심 어린 속마음은 시청자들에게 힐링을 전해 따스한 명절을 지내는 데 도움이 됐다.

하지만 방송 포맷은 JTBC '한끼줍쇼'를 장소만 휴게소로 바꾸면 상당히 비슷하다. 시민들과 함께 하며 그들의 일상으로 들어간다는 부분이 그렇다. 시청자들은 "정규편성을 위해서라면 조금 더 색다른 코너나 아이디어가 필요해보인다"는 비판을 전했다.

김상혁 기자 sunny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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