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드 스케이팅 김보름, 박지우 선수의 국가대표 자격 박탈 요구 및 빙상연맹 엄중 처벌 촉구 청원이 하루 만에 20만명의 동의를 얻었다.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 따르면 '김보름·박지우 선수의 자격 박탈과 적폐 빙상연맹의 엄중 처벌을 청원합니다'는 제목의 청원에 20일 정오를 기준으로 20만명 이상이 동의했다. 최초 청원 후 만 하루도 되지 않아 청와대 답변 기준선인 20만명을 돌파한 것으로 이는 최단 기간 이뤄진 청원이다.
청와대에 따르면 종전 최단 기록은 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의 항소심 판결을 내린 정형식 판사에 대한 특별감사 청원으로, 3일만에 20만명의 동의를 이끌어 냈다. 평창동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 집행위원을 맡고 있는 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 집행위원직 파면 청원도 3일 동안 20만명의 동의를 받았다.
청와대는 국민 청원 글 작성 후 30일 내 20만명의 동의를 얻으면 공식 답변을 하기로 약속했다. 해당 조건을 만족한 소년법 폐지 청원, 낙태죄 폐지, 조두순 출소 반대, ‘전안법’ 폐지, 암호화폐 규제 반대, 정형식 판사 특별감사 청원과 관련해 청와대 조국 민정수석이 답변을 내놓았다.
한 청원인은 지난 19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김보름, 박지우 등 이렇게 인성이 결여된 자들이 한 국가의 대표 선수라는 것은 명백한 국가 망신"이라며 "오늘 사건을 계기로 김보름과 박지우의 국가대표 자격 발탁, 올림픽을 비롯한 국제 대회 출전 정지를 청원한다" 적었다.
이어 "아울러 빙상연맹의 온갖 부정부패와 비리를 엄중히 밝혀 연맹 개혁의 필요성도 청원한다"면서 "대선 때 공약으로 내거신 적폐청산 반드시 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앞서 김보름, 박지우, 노선영은 19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열린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팀 추월에 출전해 3분 03초 76로 7위를 기록했다. 팀 추월은 가장 늦게 들어온 주자의 기록으로 순위가 매겨진다. 김보름과 박지우가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고, 늦게 들어온 노선영의 기록이 한국의 최종 기록으로 정해졌다.
김보름은 경기 후 "중간에 잘 타고 있었는데 마지막에, 뒤에 조금 우리와 격차가 벌어지면서 기록이 조금 아쉽게 나온 것 같다"며 "생각보다 기록이 잘 나왔는데 팀추월은 마지막 선수가 찍히는 것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이 많이 아쉽다"고 말했다.
박지우도 "작전의 실패다. 확정은 할 수 없지만 이 부분을 생각하고 있었다"며 "나랑 (김)보름 언니가 욕심을 낸 것 같다. 솔직히 이렇게 벌어질지 몰랐다. 월드컵에서도 이정도는 아니었다"고 했다.
이들의 인터뷰를 접한 일부 팬들은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를 통해 막판에 뒤로 처진 노선영을 지목해 비판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했다. 이후 다수의 네티즌들은 김보름의 SNS에 악성 댓글과 인신공격 발언을 퍼부으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는 20일 "전날 있었던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팀추월 준준결승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이날 오후 5시 30분 강릉 스피드스케이트경기장에서 갖는다"고 밝혔다.
기자회견에는 백철기 감독을 비롯해 노선영, 김보름, 박지우가 참석한다.
김상록 기자 sr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