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조민기의 성추행을 폭로한 신인배우 송하늘이 "더 자극적인 증언을 이끌어내려는 기자들의 태도가 더욱 힘들게 했다"고 밝혔다.
송하늘은 지난 20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조민기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글을 올리면서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이 일과 관련해 많은 언론사에서 저에게 직접적으로 연락을 해 왔다"며 "제가 피해자라는 사실은 잊었는지 계속해서 더 자극적인 증언만을 이끌어내려는 기자분들의 태도가 저를 더욱 힘들게 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언론 또한 피해자를 또 다시 숨게 만드는 가해자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꼭 기억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송하늘 외에 청주대학교 게시판에도 성추행 피해자라고 주장한 이의 글이 올라와 파문이 커지고 있다.
조민기는 전날까지 성추행 혐의를 강력하게 부인했으나 하루가 지난 21일 소속사를 통해 "성추행 관련 증언들에 대해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고,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할 예정"이라고 입장을 바꿨다. 또 출연 예정이던 OCN 새 주말드라마 '작은 신의 아이들'에서도 하차를 결정했다.
2010년부터 청주대학교 연극학과 부교수로 재직한 조민기는 수년간 학생들에게 성추행을 일삼았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충북지방경찰청은 이날 조민기의 여학생 성추행 의혹에 대해 내사하고 있다고 했다.
김상록 기자 sr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