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재영, 성추행 피해자에게 직접 사과 "그땐 어렸다"

입력 : 2018-03-05 09:51:14 수정 : 2018-03-05 09:5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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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추행 논란에 휩싸인 배우 한재영. 사진=샘컴퍼니 제공

배우 한재영의 성추행을 폭로한 피해자가 직접 사과를 받았다고 밝혔다.

연극배우 A씨는 5일 자신의 SNS에 '결론은 김영수 대표에겐 아직 사과받지 못했고, 한재영 배우에게는 직접 사과받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그는 '한시간 넘게 통화하며 제가 아팠던것 얘기하며 울었고, 한재영배우도 울며 미안하다고 얘기했다. 한재영 배우는 다시는 다른 사람에게도 그런 행동할 일 없다고 직접 얘기했다"며 "그땐 본인도 어렸다며. 그리고 오늘 사과문을 올리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앞서 A씨는 지난 4일 오후 자신의 SNS를 통해 한재영과 극단 신화의 대표 겸 연출가 김영수 씨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A씨는 2011년 김 대표가 자신을 모텔로 데려갔으며, 샤워를 하고 나온 후 침대로 데려갔다고 주장했다. '나는 그건 진짜 아닌것 같다고 끝까지 침대에 올라가지 않자 대표는 불같이 화를 내며 그럴꺼면 나가자고 해서 나왔다'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또 그는 김 대표의 성추행 사건을 한재영이 듣자 '나도 너랑 자보고 싶어. 대표님도 남자야'라고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A씨는 "다른 선배들이 무슨 소리하냐고 하자 그 선배는 조용히 하라고 했고 다른 선배들은 합죽이가 됐다. 그 선배는 지금 왕성히 활동하고 있는 한재영이라는 배우다"면서 "그때도 연기 잘 하는게 권력인 느낌이 있었고, 그때는 영화에도 단역으로 나오고 있었다. 지금은 황정민 배우의 소속사로 들어가서 조연으로 자주 나와서 볼 때마다 그날의 상처가 떠오른다"고 했다.

끝으로 "사실 이 글을 처음 올릴 때 김영수대표에 대한 상처로 시작했다. 한재영 배우에겐 하루에 난 상처였고 그뒤론 그런 일이 없었지만 김영수대표에겐 몇달을 걸친 성추행과 압박으로 많이 고통받았다. 한재영 배우가 유명해서 그런지 묻히고 말았다"며 "저는 그 이후 얼마가지 않아 연극을 그만두었고 만약 그만두지 않았다면 이 일을 고발하지 못했을거 같다. 미투운동을 응원한다"고 덧붙였다.

아래는 A씨의 입장 전문

먼저. . 많은분들이 공감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일단, 결론은 김영수대표에겐 아직 사과받지 못했고,
한재영배우에게는 직접 사과받았습니다

내 페북친구들이 타고 타서 내 얘기를 그들에게 전했으면..
나는 아직 아프다고.. 소리지르고 싶었는데..
생각보다 미투운동을 통해 용기로 지지해주시는 분들이 많아서 감사했습니다
좋아요가 100쯤이였을때 다리 다리를 건너 한재영배우에게 연락이 왔고, 저는 받지 않았습니다
연신 기사가 뜨고 점점 많은 사람의 관심이 한재영 한사람을 향한다는게 겁도 났습니다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는데..

저는 3월5일 06시쯤 한재영배우와 통화를 했고 사과를 받았습니다
한시간 넘게 통화하며 제가 아팠던것 얘기하며 울었고, 한재영배우도 울며 미안하다고 얘기했습니다 한재영배우는 다시는 다른 사람에게도 그런 행동할 일 없다고 직접 얘기했습니다 그땐 본인도 어렸다며.. 그리고 오늘 사과문을 올리겠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혹시 모를 태세전환에 대비해서 녹음해놓았고 한재영배우에게 이 사실을 알렸습니다 예정대로 사과문을 올리면 전화통화 내용을 공개할 생각이 없습니다

저도 이젠 한재영배우에 대한 일은 털고 웃으면서 살고 싶고 한재영배우가 열심히 연기하는 모습을 봐도 이젠 아플것 같지않습니다 관심 가져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아직 연락이 되지 않는 김영수대표에 대해서..

사실 이 글을 처음 올릴 때 김영수대표에 대한 상처로 시작했습니다 한재영배우에겐 하루에 난 상처였고 그뒤론 그런 일이 없었지만 김영수대표에겐 몇달을 걸친 성추행과 압박으로 많이 고통받았습니다 한재영 배우가 유명해서 그런지 묻히고 말았습니다

저는 그 이후 얼마가지 않아 연극을 그만두었고 만약 그만두지 않았다면 이 일을 고발하지 못했을거같습니다. 미투운동을 응원합니다.

김상록 기자 sr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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