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특사단 평양 도착] 특사단 쥐고 간 카드는 김정은-트럼프 정상회담?

입력 : 2018-03-05 19:33:17 수정 : 2018-03-05 22:5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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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수석 특별사절로 하는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 특별사절단이 5일 오후 북한을 방문하기 위해 서울공항에 도착해 특별기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5일 평양에 도착한 대북특별사절단이 최대 현안인 북·미 대화 성사와 남북관계 개선 등을 위해 어떤 카드를 쥐고 갔는지가 관심거리다.

특사단 수석인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5일 밝힌 특사단 역할의 핵심은 '한반도 비핵화와 진정하고 항구적인 평화를 만들고자 하는 문 대통령의 확고한 뜻과 의지를 분명히 전달'하는 것이다. 앞서 청와대가 밝힌 이번 특사단의 방북 의제 역시 북·미대화 여건 조성을 포함한 한반도 평화정착, 남북 교류·협력 활성화를 바탕으로 한 남북관계 개선이다.

비핵화 '통 큰' 해결 위해
북·미 정상회담 제안 가능성
한국계 미국인 석방 논의도

이런 점에서 이번 특사단 활동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김정은 위원장으로부터 비핵화를 전제로 한 북·미대화에 응하겠다는 확답을 받아내느냐 여부다. 그러나 최근 북·미가 서로를 향해 쏟아낸 말에서는 대화에 대한 긍정적인 신호를 찾긴 힘들다.

이 때문에 정치권 일각에서는 문 대통령이 비핵화 문제의 '통 큰' 해결을 위해 김 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간의 정상회담을 제안하지 않겠느냐는 추측이 나온다. 노무현 정부에서 대북특사로 활동했던 정동영 민주평화당 의원은 5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한반도 상황을 극적으로 바꿔내기 위해서는 결국 트럼프, 김정은 간에 정상회담이 이뤄져야 할 필요성이 담길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도 30일(현지시간) 미국 언론인클럽 만찬석상에서 농담처럼 "김정은(북한 노동당 위원장)과의 직접 대화도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언하기도 했다.

정 실장은 또 이날 "남북 간 대화는 물론 북한과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와의 다양한 대화를 이어가기 위한 방안에 대해서도 심도 있게 협의하고자 한다"고 했는데, 북·미 양자대화가 여의치 않을 경우, 남·북·미 3자회담이나 남·북·미·중 4자 회담을 추진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일각에서는 특사단이 북·미 대화 유도를 위해 한국계 미국인 석방 문제를 북한 측과 논의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됐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북·미 예비대화의 핵심은 비핵화"라면서도 "그 문제를 논의 안 한다고 100% 장담할 수는 없다"고 여지를 남겼다. 특사단은 또 남북 대화 무드를 이어가는 추가적인 조치들을 끌어내는 데에도 집중할 전망이다. 전창훈 기자 j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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