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은 '개구리가 깨어난다'는 경칩이다. 경칩은 24절기 중 3번째 절기로 동면하던 동물들이 땅 속에서 깨어난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과거 조상들은 경칩 무렵 겨울잠에서 깬 개구리가 우는 소리를 처음 듣는 상황에 따라 한 해 동안 농사의 풍흉, 식복 등을 점치는 풍습을 가지고 있었다. 이를 '개구리 울음점'이라고 한다.
지봉유설에 따르면 "상사일(上巳日)에 개구리 울음소리를 듣고 수해(水害)와 한재(旱災)를 점치는데, 개구리[田鷄]가 울기는 하나 벙어리가 되면 논에서는 좋은 벼를 거둘 수 있고, 개구리가 울부짖어 음향이 나면 논 안에서 노를 끌어당기기 좋다"라고 했다.
경기도 광주에서는 개구리 울음소리를 드러누워서 들으면 일년 내내 몸이 아프고, 앉아서 들으면 건강하고 좋다고 전해진다. 전북 무주군 적상면 사천리 서창마을에서는 개구리가 우는 소리를 처음 들었을 때, 그 울음소리에 맞춰 "한 섬, 두 섬, 세 섬…"하고 외우면 그 해에 벼 수확이 좋다고 믿었다.
강원도 태백에서는 "우수, 경칩에 개구리 입 떨어졌다"라는 말이 있다. 이는 개구리가 울 때가 되었다는 말로, 감자를 갈아야 할 시기라는 뜻이다.
김상혁 기자 sunny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