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봉주 전 통합민주당 의원이 자신의 성추행 의혹을 부인했다.
정 전 의원은 9일 보도자료를 통해 "2011년 12월 23일 (서울 여의도)렉싱턴 호텔 룸에서 (성추행 당했다고 주장한 현직기자)A 씨를 만난 사실이 없다. 저는 그날 A 씨 뿐 아니라 어떤 사람도 만난 적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투 운동을 전적으로 지지하며 이러한 입장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며 "이번 기사가 사실이 아니라는 것이 미투 운동에 부정적으로 작용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사회에서 모든 종류의 성폭력이 완전히 사라지기를 진심으로 기원하며 최선을 다해 지원할 것"이라면서 "국민과 지지자 여러분께 정말 송구스럽다. 마음가짐을 다잡고 앞으로 더욱 신중하게 처신하겠다"고 했다.
입장 표명이 다소 늦은 이유에 대해서는 "얼마 전까지 10년 간 피선거권이 박탈 돼 정치활동을 못했다. 드디어 다시 기회가 주어졌다. 이번 보도는 엄청 충격적이었다. 헤어 나오는데 시간이 걸렸다"고 설명했다.
앞서 한 매체는 지난 7일 오전 정 전 의원이 2011년 기자 지망생을 호텔로 불러내 포옹하며 키스를 시도했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이후 정 전 의원은 당일 서울 마포구 연남동에서 예정했던 서울시장 선거 출마 선언을 무기한 연기했다.
김상록 기자 sr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