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 의혹 안희정, 9시간 반 조사 받고 귀가…"김지은에게 미안"

입력 : 2018-03-10 09:3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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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행 의혹을 받고 있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 사진=연합뉴스

비서 성폭행 의혹을 받고 있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9시간이 넘는 검찰 조사를 마치고 귀가했다.

서울서부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부장검사 오정희)는 지난 9일 오후 5시께 출석한 안 전 지사를 상대로 한 피의자 조사를 이날 오전 2시30분까지 진행했다.

안 전 지사는 조사를 마친 뒤 취재진에게 "모욕감과 배신감을 느꼈을 많은 분들께 정말 죄송하다"고 밝혔다. '왜 자진 출석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소환을 기다렸습니다만 견딜 수 없게 저도…"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김지은씨에게 한마디 해달라'는 요청에는 "저를 지지하고 저를 위해 열심히 했던 제 참모였다"며 "마음의 상실감 그리고 배신감, 다 미안하다"고 말했다.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물음에는 "앞으로 검찰 조사에서 제가 갖고 있던 객관적인 사실에 대해서는 사실대로 말씀을 올리겠다"고 했다. 같은 질문이 거듭되자 "앞으로 검찰 조사과정에서 이야기 계속 드리겠다"고 답했다.

검찰은 안 전 지사가 '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간음 및 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추행' 혐의로 고소된 만큼 위력을 행사해 성관계를 맺었는지 등을 집중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번 조사에서 고소사실 전반에 대해 안 전 지사의 입장을 청취했다"며 "검찰은 현재 진행 중인 피해자 조사를 포함해 사건 수사를 철저하고 신속하게 진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안 전 지사의 수행비서와 정무비서를 지낸 김지은 씨(33)는 2015년 10월부터 4차례에 걸쳐 서울과 스위스, 러시아에서 안 전 지사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씨가 방송에서 성폭행 피해를 폭로한 후 자취를 감췄던 안 전 지사는 8일 오후 3시 충남도청에서 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예고했다가 "검찰에 출석해 수사에 협조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돌연 취소했다.

그는 회견을 취소하면서 "검찰은 한시라도 나를 빨리 소환해달라"고 했고, 전날 오후 검찰에 자진 출석했다.

김상록 기자 sr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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