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이 미세먼지로 뒤덮인 가운데, 마스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마스크로 인한 부작용 또한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장재연 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아주대 의대 교수)는 마스크가 정상적인 호흡을 방해해 노약자와 임신부, 태아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정 대표는 얼마전 자신의 블로그에서 미국 흉부학회 가이드라인을 들어 보호용 마스크가 1회 호흡량을 감소시켜 호흡 빈도를 증가시키고, 폐포와 폐에서 환기를 감소시키는 한편 심박출량 감소 등 악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그는 한국 정부가 PM2.5 오염이 50㎍/m3 정도만 넘어도 '나쁨'으로 규정하고 마스크를 권장한다면서 이런 나라는 세계적으로 한국과 싱가포르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또 "모든 국민들이 마스크를 착용해야 할 정도로 대기질이 나쁜 상황이라면 환경부 장관 정도가 아니라 책임 있는 부처 장관은 모두 총사퇴해야 할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라며 "반면 그런 정도까지 대기질이 나쁜게 아니라면 환경부는 마스크 기업의 판촉과 홍보대행 기관 역할에 충실한 것"이라고 말했다.
질병관리본부는 미세먼지가 폐렴과 폐암, 뇌졸중, 심장질환, 천식 등 질병을 악화시킨다고 경고하면서도 호흡기계, 심뇌혈관계, 알레르기, 천식환자, 어린이, 임신부, 어르신 등에 한정해 마스크 착용을 권장한다. 이 때도 호흡곤란, 두통 등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 의사와 상의하라는 단서를 달았다.
질본 관계자는 "호흡곤란, 두통 등 증상이 발생했을 때 마스크를 즉시 벗고 의사와 상담한 뒤 마스크 착용을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만성 호흡기 질환, 심장 질환, 기타 숨 쉬기 어려운 사람들은 N95 마스크 등을 사용하기 전에 의사들과 상담하라고 권한다. 홍콩 의학회 역시 지침서에 노인과 만성 폐질환, 심장질환, 뇌졸중 환자는 마스크가 불편하면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제한했다.
김상록 기자 sr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