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걸스데이'의 혜리, 'AOA'의 설현, '2NE1' 출신의 씨엘. 이들은 아이돌 출신의 배우라는 공통점이 있다. 넘치는 끼로 무대를 사로잡았던 세 사람은 자신만의 색깔을 녹인 연기로 스크린 나들이에 나선다. '물괴' '안시성' '마일22' 등 하반기 개봉하는 굵직한 작품으로 잇달아 관객을 찾을 예정이다.
먼저 혜리는 오는 9월 12일 개봉하는 '물괴'로 스크린에 출격한다. 이 작품은 중종 22년, 역병을 품은 괴이한 짐승 '물괴'가 나타나 공포에 휩싸인 나라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건 이들의 사투를 그린다. 혜리는 물괴를 찾아나선 수색대 소속인 '명'을 연기한다. 명은 빼어난 활 솜씨와 의술을 가진 인물. 혜리는 영화에서 거침없는 활 액션과 강렬한 눈빛 연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드라마 '응답하라 1988', '투깝스' 등으로 안방극장 시청자를 먼저 만난 혜리가 스크린 도전에 성공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설현은 추석 연휴 개봉하는 '안시성'으로 돌아온다. 영화는 동아시아 전쟁사에서 가장 극적이고 위대한 승리로 전해지는 88일간의 안시성 전투를 담았다. 이 작품은 한국 영화 최초로 고구려 시대를 다뤄 영화 팬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설현은 전투에 참전한 고구려 여군 부대의 리더 '백하' 역으로 등장한다. 기존의 이미지와는 다른 강인하고 능동적인 여성 캐릭터로 변신할 것으로 예고해 관심이 높아진다. 오는 9월 19일 개봉 예정이다.
씨엘은 최근 개봉한 영화 '마일22'에 출연해 할리우드 신고식을 마쳤다. 이 작품은 전 세계가 노리는 타겟을 90분 안에 22마일 밖으로 운반해야만 하는 목숨을 건 이송작전을 담은 액션 블록버스터다. 씨엘은 목숨을 건 미션을 수행하는 오버워치를 원격 지원하는 전술부대 소속 요원 '퀸'으로 등장한다. 퀸은 뛰어난 해킹 기술을 지닌 인물. 씨엘은 극 중 진중한 연기와 지적인 카리스마를 뽐내며 독보적인 존재감을 발산해 눈길을 끈다.
남유정 기자 seasons@